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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체크] 파업 임박한 삼성디스플레이…최주선의 묘수는

[CEO 체크] 파업 임박한 삼성디스플레이…최주선의 묘수는

기사승인 2021. 05.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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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취임 6개월
勞 임금협상 결렬 선언 갈등 고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 위기
中 저가 공세에 매출 3년째 내리막
새 먹거리 'QD OLED' 하반기 양산
판매처 다각화·시장 조기안착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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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한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파업 준비 절차에 돌입하면서 최주선 사장의 리더십이 기로에 섰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실제 파업을 하게 된다면 삼성 전자계열사 중 처음으로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한 의미는 퇴색하게 된다. 이달로 취임 6개월에 접어든 최 사장이 노사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9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쟁의활동 찬반투표는 91.4%의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다. 노조는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판정을 내릴 경우 쟁의 활동을 추진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창완 노조 공동위원장은 “지난 단체협약은 ‘조정’의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이번 중노위 조정 신청은 ‘쟁의권 확보’가 목표임을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 2월부터 올해 임금 기본 인상률 6.8% 등을 요구하며 협상에 나섰지만 사측은 4.5%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세워 평행선을 달렸고, 이에 지난달 27일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조정 신청 결과는 이달 14일께 나온다.

노조의 파업은 최주선 사장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선언’ 이후 8개월 만에 삼성 전자 계열사로는 최초로 단체협약을 맺는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면 단체협약의 의미는 모두 사라진다. 파업이 격해져 실력행사로 이어진다면 삼성디스플레이 최초 사례가 된다.

설령 노조가 파업을 하지 않는다 해도 사측과 노조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최 사장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조는 “대화 의지가 없는 상대는 말로 해서 통하지 않는다”고 하며 최주선 사장과의 직접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에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노조원 임직원들 사이에서도 최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소통에 소극적이라는 불만이 감지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비교해 낮은 성과급 등으로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데, 이런 부분에 대해 임원들과 터놓고 소통할 수 있는 기업문화가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하반기로 예정된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 OLED) 패널 양산의 성공적인 안착도 최 사장의 과제다.

최 사장이 지난해 12월 정기인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임명된 점은 회사가 QD OLED 안착을 중점에 둔 판단이라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표이사로 임명되기 전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지낸 최주선 사장은 현재도 이 자리를 겸직하며 QD OLED를 직접 챙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2017년 5조4000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중국 LCD 저가 공세 등에 밀려 2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의 경우 영업이익이 1조58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매출 역시 2018년 이후 하락 추세다. QD OLED 성공으로 정체된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 사장의 임무인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QD OLED 시험생산에 돌입했고, 삼성전자 등에 시제품을 전달했다.

이 외에 다양한 고객을 확보해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나가는 것 역시 최 사장의 과제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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