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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회장 “분노하신 국민, 상처받은 직원·대리점주·낙농가에 진심으로 사과”(상보)

홍원식 회장 “분노하신 국민, 상처받은 직원·대리점주·낙농가에 진심으로 사과”(상보)

기사승인 2021. 05. 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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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 밀어내기·황하나 사건·온라인 댓글 논란에 대해서도 고개숙여
"회장직 물러나고 자식들에 경영승계 안해"
"모든 잘못은 나에게…직원들에 대한 싸늘한 시선 거두어 달라"
홍원식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연합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홍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자녀들에게 경영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홍 회장은 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먼저 온 국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들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계신 직원·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가장 오래된 민간 유가공 기업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제가 회사의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과거 대리점 밀어내기 갑질 사태와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불거진 온라인 댓글 조작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홍원식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
홍 회장은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저의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며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사태 수습을 하느라 이러한 결심을 하는 데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보는 직원들과 대리점주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계신 남양의 대리점주분들과 묵묵히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남양유업 임직원분들께도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서 정말 미안하다”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서 비롯되었으니 저의 사퇴를 계기로 지금까지 좋은 제품으로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려 묵묵히 노력해온 남양유업 가족들에 대한 싸늘한 시선은 거두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홍 회장은 마지막으로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 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번 믿어주시고 성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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