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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성조숙증 가파른 증가세…청소년 ‘키’ 성장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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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1. 04. 30. 10:25

원포인트건강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성조숙증’은 흔한 고민이다. 성조숙증은 사춘기 증후인 이차성징이 정상적인 또래 평균보다 2년 이상 빨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만 8세 초등학교 1~2학년 이전의 여아에게 가슴 멍울이 잡히고 냉이 있거나 여드름이 보이기 시작하면, 또는 만 9세 이전 초등학교 3~4학년의 남아에게 음경 발달이 보이거나 머리 냄새가 심해지면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

자녀의 사춘기는 이미 부모세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 문제는 사춘기가 빠른 성조숙증이 자녀의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키 성장을 돕는 것이 아니라 키 성장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 진료 환자는 지난해 13만6334명을 기록했다. 2015~2019년까지 5년 새 약 1.5배 증가한데 이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환자 수는 전년 대비 약 1.25배에 늘어난 수치로, 1년간 3만명이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성조숙증 진료 환자의 증가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만은 분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이 길어지고 비대면수업 지속으로 야외활동량이 줄면서 성조숙증의 주요 발생 원인에 그대로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성조숙증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소, 영양 상태 및 비만,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이 꼽힌다. 밖에서 뛰어놀 수 없는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 운동 부족, 비타민D 결핍 외에도, 배달 음식 섭취 증가, 스마트폰 사용 시간 증가, 불규칙한 생활로 인한 수면 불균형 등 코로나19로 인해 성조숙증의 발생 위험이 급격히 커졌다는 설명이다.

자료1(수정)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급성장기가 일찍 시작되기 때문에 성장도 빨리 마무리된다. 키 클 시간이 짧아져 아이는 본래 커야 할 키보다 작아진다. 성조숙증의 증후에 따라 10cm 이상 키 차이가 생길 수도 있다.

성조숙증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자녀가 자라야 할 키만큼 자랄수 있도록 충분한 치료가 가능하다. 예방적 치료로 1년에 2~3회의 정기적인 성장·성조숙증 검사가 필요하다. 성조숙증일지라도 사춘기 진행은 최대한 지연하는 성조숙증 치료와 함께 키 성장은 최대한 촉진하는 성장 치료를 함께 하면 아이가 본래 커야 할 키만큼 크게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원장은 “한의계도 성조숙증 치료와 관련한 노하우와 과학적 데이터 등을 꾸준히 강화시키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성조숙증 치료 연구, 한약을 이용한 성호르몬 억제 및 성조숙증 치료제에 대한 임상 연구 진행 뿐 아니라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또 성조숙증 치료 한약 국제 특허를 취득하는 등 증가하는 성조숙증 흐름 속에서 적극적인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원장은 “현실적으로 성조숙증의 예방과 치료에 관해서도 아이들 간의 격차가 생기고 있다”며 “사회 전체가 성조숙증의 위험을 알고 모든 아이가 기본적인 성조숙증 예방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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