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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면론, 수면 위로] ③ 총수 부재, 삼성만의 위기 아니다

[이재용 사면론, 수면 위로] ③ 총수 부재, 삼성만의 위기 아니다

기사승인 2021. 04.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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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1차협력사 연매출 400조
경제 가치 창출력 기하급수적
총수 공백 따른 의사결정 지연
차세대 반도체·6G 통신·AI 등
첨단기술 경쟁력까지 위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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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과 글로벌 반도체 패권다툼이 맞물리며 삼성과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리더십 공백이 삼성과 한국 반도체 산업 위기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온다.

반도체를 비롯해 휴대전화, 가전, 통신장비 등으로 얻는 연매출 230조원, 1차 협력사들이 삼성전자로부터 얻는 매출 약 170조원까지 합치면 삼성전자가 연간 창출하는 경제적 이익은 400조원에 달한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최근 몇 년간 국내총생산(GDP)이 1800조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20%를 넘어서는 막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흔들린다면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과대망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는 이유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회사가 직접 고용한 임직원은 10만8880명이다. 이는 현대차(6만6926명)와 기아(3만4980명) 임직원을 모두 합친 규모와 맞먹는다. 4만여 명 수준인 LG전자 임직원의 3배에 조금 못 미친다.

삼성전자와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는 2200여 곳이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380여 개)의 6배다. 삼성전자 1차 협력사들이 삼성전자로부터 얻는 매출은 2019년 기준 173조원가량이다. 2014년 139조원에서 5년 새 34조원(24%)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에서 협력사 비중은 2017년 60%대 초반에서 2019년 74%로 2년 사이 14%포인트나 뛰었다. 1차뿐 아니라 2·3차 협력사 직원수, 이들 협력사가 삼성으로부터 얻는 매출까지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고용, 경제적 가치 창출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정부의 연간 법인세수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12%에 이를 만큼 세금 기여도도 높다. 2019년 삼성전자가 낸 법인세는 8조7000억원가량이다. 2014년 4조4800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 관할 세무서인 동수원세무서의 경우 지난 2018년 전국 세무서 중 세수 2위를 기록했지만 이듬해인 2019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19위로 추락했다. 이날 삼성가가 발표한 역대급 상속세액 12조원까지 감안한다면 삼성의 세금 기여도는 절대적인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TV 세계 1위 등 첨단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점, 수십조원의 연구개발비로 차세대 반도체, 6세대 이동통신(6G),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총수 공백은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반도체, 전기·전자 산업은 시장 규모가 1~2년 새 급격히 커지는 등 빠르게 변화해 의사결정 지연이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사회 각층에서 나오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경묵 서울대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고용, 매출, 부가가치 등 삼성이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비중은 굉장히 크다”며 “특히 반도체, 전기·전자 산업같이 혁신 속도가 빠른 산업은 조금만 의사결정이 지체되거나 잘못된 판단으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노키아처럼 한순간에 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부가가치가 높고 전후방이 커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이들 산업의 경쟁력 떨어지면 곧 국가 경제가 나빠지는 것”이라며 “총수가 중심을 잡고 발 빠른 의사결정, 대규모 투자를 진두지휘하는 게 국가경제를 위해 더 좋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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