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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는 통계 수치만 봐도 좋다. 2019년을 기준으로 전국 부동산의 시가총액이 337조 위안(元)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달러로 환산할 경우 52조 달러나 된다. 지난 20여 년 동안 거의 천정부지로 올랐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현실이 간단치 않다는 사실은 세계 주요국들의 부동산 시총의 GDP 비율을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우선 미국과 일본을 보면 각각 1.26배와 2.08배에 불과하다. 각각 2.38배, 3.2배, 3.41배에 이르는 독일과 영국, 프랑스와 비교해도 중국 상황은 상당히 비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한국의 2.5배와 비교할 경우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버블이 터지지 않는다면 부동산 시가총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더라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하지만 버블은 언제인가는 폭발하기 마련이다. 더구나 중국에는 전국에 빈집이 무려 7500만 채가 있을 정도로 지금도 부동산 버블이 심각하다. 그렇다면 버블이 터질 경우 어떤 상황이 발생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것은 기본에 속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계 부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중국의 가계 부채는 GDP의 70% 전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숨겨진 부채까지 더할 경우 100% 가깝다는 분석이 없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부동산 버블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해야 한다. 중국 경제 당국이 전국의 부동산 가격을 최근 들어 더욱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