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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제히 실적부진 ‘조선 빅3’…시황 개선에 “올해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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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만 기자

승인 : 2021. 03. 10. 18:32

10일 대우조선해양 끝으로 조선 빅3 성적표 나와
전년比 영업익 50~70% 감소, 적자 확대 등 '부진'
올해 컨테이너선 중심 선박 발주 증가 등 예상
선가도 우호적…韓 2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 56% '1위'
한국조선해양 LNG추진 컨테이너선
한국조선해양 LNG추진 컨테이너선. /제공=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10일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조선 ‘빅3’의 2020년 실적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주 가뭄 여파와 환율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하거나 적자폭이 확대되는 등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역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코로나19 여파를 벗어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조302억원, 영업이익 15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47.6% 감소한 수치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영업이익을 달성하긴 했지만, 4분기 대규모 손실로 빛이 바랬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3860억원에 이르렀으나 4분기에만 약 23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코로나 19에 따른 직격탄을 맞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매출은 14조9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4.4%나 줄어든 744억원에 그쳤다. 삼성중공업도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6.4% 감소한 6조860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7664억원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3,000TEU급 컨테이너선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제공=삼성중공업
이러한 실적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극심한 수주 가뭄 여파와 환율하락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는 시황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라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선박 계약이 증가하고 환경규제에 따른 액화천연가스 추진 선박 등 친환경 선박의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조선 3사의 1~2월 수주 금액 규모는 52억달러(약 5조7600억원)로, 지난해 1~2월에 기록한 수주액 11억9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와 비교해 4배 이상 수준이다. 올해 조선 3사의 총 수주 목표액이 304억달러임을 감안하면 2월까지 17% 수준의 수주를 달성한 셈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세계 누계 발주량은 482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해 발주 회복세가 확연한 모습이다. 특히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 발주가 11만CGT(2척)에서 150만CGT(25척)으로 1263% 늘어났다.

선가도 우호적이다. 2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소폭 상승한 128포인트를 기록했다. 초대형 유조선(VLCC)은 1월 8800만 달러에서 2월 8950만달러,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은 같은 기간 1억400만 달러에서 1억 500만 달러로 상승했다.

한편, 한국은 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82만CGT(92척) 중 156만CGT(43척)를 수주하며 점유율 56%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2월 발주된 VLCC 7척, A-Max급 5척 등 중대형 유조선 12척 전량을 수주했으며, 1만2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은 17척 중 13척을 수주하는 등 대형선을 중심으로 수주량을 확대했다.

1월에 39%의 점유율을 보인 중국은 지난달 40%까지 높이며 2위를 유지했으나, 한국과의 격차는 1월 8%포인트(P)에서 2월 16%P로 두 배로 벌어졌다.
정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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