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영업익 50~70% 감소, 적자 확대 등 '부진'
올해 컨테이너선 중심 선박 발주 증가 등 예상
선가도 우호적…韓 2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 56%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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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조302억원, 영업이익 15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47.6% 감소한 수치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영업이익을 달성하긴 했지만, 4분기 대규모 손실로 빛이 바랬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3860억원에 이르렀으나 4분기에만 약 23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코로나 19에 따른 직격탄을 맞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매출은 14조9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4.4%나 줄어든 744억원에 그쳤다. 삼성중공업도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6.4% 감소한 6조860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7664억원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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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는 시황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라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선박 계약이 증가하고 환경규제에 따른 액화천연가스 추진 선박 등 친환경 선박의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조선 3사의 1~2월 수주 금액 규모는 52억달러(약 5조7600억원)로, 지난해 1~2월에 기록한 수주액 11억9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와 비교해 4배 이상 수준이다. 올해 조선 3사의 총 수주 목표액이 304억달러임을 감안하면 2월까지 17% 수준의 수주를 달성한 셈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세계 누계 발주량은 482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해 발주 회복세가 확연한 모습이다. 특히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 발주가 11만CGT(2척)에서 150만CGT(25척)으로 1263% 늘어났다.
선가도 우호적이다. 2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소폭 상승한 128포인트를 기록했다. 초대형 유조선(VLCC)은 1월 8800만 달러에서 2월 8950만달러,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은 같은 기간 1억400만 달러에서 1억 500만 달러로 상승했다.
한편, 한국은 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82만CGT(92척) 중 156만CGT(43척)를 수주하며 점유율 56%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2월 발주된 VLCC 7척, A-Max급 5척 등 중대형 유조선 12척 전량을 수주했으며, 1만2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은 17척 중 13척을 수주하는 등 대형선을 중심으로 수주량을 확대했다.
1월에 39%의 점유율을 보인 중국은 지난달 40%까지 높이며 2위를 유지했으나, 한국과의 격차는 1월 8%포인트(P)에서 2월 16%P로 두 배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