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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일본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에이벡스가 J팝 저변 확대 및 미국 아티스트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거대 공연기획사 AEG프레전츠와 협력한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AEGX’라는 이름의 새 조인트벤처를 세웠다. 향후 가수들을 비롯해 글로벌 투어·축제·공연장 등에 관한 전문지식과 자원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력에 따라 기존 에이벡스의 일본 내 매출이 연 5000만달러 규모인 데 반해 조인트벤처는 향후 5년간 2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AEG는 추산했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K팝 그룹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도운 회사로도 유명한 AEG 측은 “전자 사운드부터 록과 록발라드에 이르기까지 J팝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WSJ은 “BTS와 K팝이 세계를 장악했으나 이들 회사는 J팝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한다”는 제목으로 바람몰이에 나서며 “일본은 레코드판과 컴팩트디스크(CD)를 여러 장 구매하는 열성팬들 덕분에 음반 시장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고 기대했다. 에이벡스에 따르면 음반 판매 수익의 90%는 일본 아티스트들에게서 나올 만큼 잠재력이 풍부하다.
WSJ는 이어 “K팝은 비영어권 아티스트들이 어떻게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는지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평가하고 “J팝도 온라인 스트리밍 확대 등에 힘입어 외부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스포티파이테크놀로지는 스트리밍산업 성장으로 1월 현재 일본 시장 밖에서의 J팝 점유는 2년 전보다 117% 증가했다고 말했다.
에이벡스 최고경영자(CEO) 구로이와 가츠미는 “오랜 기간 서구 아티스트들이 일본으로 와서 성공을 거둔 반면 일본 아티스트들은 세계인들에게 다가가거나 전 세계에서 대형 행사를 치르는 일이 많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들이 세계로 나갈 때가 됐다고 믿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