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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이로운 소문’ 옥자연 “악귀 백향희, 할리퀸 상상하며 만들었어요”

[인터뷰] ‘경이로운 소문’ 옥자연 “악귀 백향희, 할리퀸 상상하며 만들었어요”

기사승인 2021. 01. 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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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연이 OCN ‘경이로운 소문’ 백향희 역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제공=청춘 엔터테인먼트
“친구들도 제가 무섭대요. 악역인데도 반응이 뜨거워서 놀라웠죠.”

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에서 악귀 백향희를 열연 중인 옥자연은 요즘 하루하루가 새롭다. 최근 시청률 10%(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넘긴 작품에 대한 뜨거운 반응 덕분이다.

웹툰이 원작인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히어로물이다. 극중 남편을 살해한 뒤 내재돼 있는 악귀와 손잡은 백향희 역의 옥자연에 대한 반응은 치솟는 시청률 만큼이나 대단하다. 악역이라 미움 받기보단 ‘저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는 누구냐’는 궁금증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5회부터 등장한 백향희를 시청자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좋아해줬어요. 다른 드라마도 많이 했는데 이 정도까지 관심을 받은 건 처음이에요. 시청률의 힘을 느꼈어요.”

악귀가 씌인 인간을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백향희는 어딘가 허당스러운 면도 있다. 옥자연도 그런 지점에 매력을 느꼈고, 또 다른 악귀 지청신(이홍내)과의 관계에도 흥미를 느꼈다.

“원작을 많이 봤어요. 일반적인 여성 빌런은 냉철하고 도도하고 사나운 이미지인데 백향희는 조금 달랐어요. 바보 같은 매력이 있었죠(웃음). 고민이 됐던 건 사이코패스로 다가가야 하는지, 아님 캐릭터 자체로 풀어내야 하는지였어요. 유선동 감독님이 할리퀸 같았으면 좋겠다고 귀띔해줘서 참고를 많이 했어요. 시청자들이 지청신과 백향희를 두고 ‘지커와 향리퀸’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고 신기하면서도 재밌었죠.”

옥자연은 백향희가 가진 여성 캐릭터로서의 클리셰(진부한 설정이나 표현 등을 가리키는 문학용어)와 동시에 악귀를 표현하는 지점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향희는 돈을 좋아하고 사치스러운, 그런 여성에 대한 클리셰가 있는 인물이에요. 애써 피하진 않았지만 대신 몸에 들어온 악귀를 변태 남성이라고 상상했어요. 두 가지를 섞어버리면 덜 전형적일 거고 새로울 거라고 생각했죠.”

OCN경소문_김세정-옥자연 승강기 격렬 육탄전(1)
‘경이로운 소문’ 5회에서 옥자연과 김세정의 엘리베이터 액션신이 화제를 모았다./제공=OCN
특히 화제가 됐던 건 도하나(김세정)와 멋진 엘리베이터 액션신을 완성한 5회다.

“좁은 공간이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편한 것도 있었어요. 균형을 잡거나 동선을 짜는 데 더 편안한 편이었어요. 일반적인 액션물에서 1~4회까지 힘을 주고 그 이후엔 다른 이야기에 집중하는데, 5회에서 더 강력한 액션을 보여줬죠. 감독님이 욕심낸 부분이기도 하고요. 공들여 찍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만족해요.”

캐릭터가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배우 옥자연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는 서울대 미학과 출신의 학력도 화제가 됐다. 고교 시절 잠깐 경험했던 연극 무대의 매력을 잊지 못했던 그는 대학 입학 후 연기로 진로를 결정했다. 무엇보다 좋아하고 재밌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좋아하는 영화와 연극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뛰어들고 싶었다. 그는 “지금은 세상을 떠난 고(故) 장민호 선생님의 연극 ‘3월의 눈’을 관람하고 감명을 깊게 받았다. 가만히 앉아 숨만 쉬어도 예술이 느껴지는 선생님의 무대 위 모습처럼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옥자연은 ‘경이로운 소문’ 종영 후 백미경 작가의 신작 tvN ‘마인’으로 다시 시청자와 만난다. 완전히 다른 장르와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다.

“백향희로서 캐릭터적인 연기를 하는 즐거움이 있었다면 올해는 심리적으로 다가가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마인’ 역시 그런 지점에선 새로운 연기를 보여드릴 것 같고요. 워낙 연기를 잘하는 이보영·김서형 선배님과의 호흡도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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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연이 tvN ‘마인’을 차기작으로 선택했다./제공=풍경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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