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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는 움직였다…올해도 HMR·배달·포장 식탁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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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1. 01. 06. 06:00

온라인·간편식 편리함 경험한 소비자 패턴 굳힐 듯
외식 프랜차이즈들도 비대면 매장 등 활성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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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로 스타가 된 상품들은 집밥 역할을 했던 각종 냉동식품·밀키트와 라면 등을 포함한 가정간편식(HMR)이었다. 일각에서는 반짝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를 비웃듯 해당 시장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집에서 요리하는 데 지친 소비자들이 보다 간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상품들을 경험하면서 이를 식탁에 올리는 빈도는 더 잦아졌다. 그동안 음식점에서는 포장이 보편화됐고, 배달앱 시장은 급성장했다. 올해는 전 세계 곳곳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조만간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앞선 상품들이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기업들은 당분간 간편식 등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신제품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미 편리함을 경험한 이상 HMR의 인기가 코로나19로 인한 단편적인 현상에 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밀키트 제품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밀키트는 손질된 재료를 모아 집에서 조리만 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프레시지’는 지난해 매출이 1700억원대로 추정돼 2019년보다 2배 이상 급성장했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지난달 1~15일 밀키트 매출이 전년 대비 335.4%나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런 트렌드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이미 습관화됐기 때문에 올해 이 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라면서 “외식 프랜차이즈에서조차 밀키트 같은 HMR을 출시하는 현상은 이 시장이 더 커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은 ‘2021년 음식료·담배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채널의 성장, K-푸드의 부활, HMR·주류 등 가정용 수요 증가 등으로 식품 업계에 구조적인 트렌드 변화가 있었으며 2021년도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들의 움직임도 일시적 현상에 대처하는 것이 아닌 중장기적인 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전자레인지에 조리해 먹는 수산 HMR의 종류를 늘렸으며, 대상은 카테고리를 세분화한 야식 HMR 브랜드 ‘야식이야’를 지난해 11월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이런 상품은 주로 온라인을 통해 팔린다는 점을 감안해 조직 변화까지 이뤄졌다. 동원그룹은 2021 임원인사를 통해 각 계열사와 사업부로 분산 운영되던 온라인 조직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외식 업계도 마찬가지다. 호텔 레스토랑에서도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실시할 만큼 포장 주문과 배달을 비롯해서 HMR 상품까지 출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더라도 외식 수요가 갑자기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배달앱 시장은 올해도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외식 업계에는 배달 전문 매장을 포함해 비대면 매장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반찬을 공동으로 내놓는 차림에서 개별 접시를 내놓는 것으로 바뀔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식문화가 바뀌고 있는데 이 변화의 동참 여부는 곧 생존 여부”라고도 말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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