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은 공현식<사진> 정형외과 연구진(심범진 임상강사)이 이같은 내용의 상지재건술에 대한 지침서를 대한신경손상학회지(Korean Journal of Neurotrauma) 2020년 10월호에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열쇠집기 재건술은 손목 근육을 강화하고 근육을 재배치해 엄지와 검지로 열쇠를 잡듯이, 물건을 잡는 동작이 가능하도록 하는 수술이다. 물건을 잡는 것뿐 아니라 환자 자신이 도뇨관을 사용할 수 있게끔 도와 방광의 정상적인 기능 개선에도 효과적인 수술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5년 전 다이빙 사고로 사지가 마비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상지재건술을 받은 30대 양모씨는 왼쪽 팔에 두 차례 수술을 받고 6개월 정도의 회복기를 지나 지금은 팔을 뻗고 물건도 잡을 수 있어 일상생활에서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 연구진은 “내년에는 오른쪽 팔도 수술을 받을 예정인데, 다른 사지마비 환자들에게도 상지재건술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상지재건술은 유용한 수술이지만 사고 후 힘든 재활을 겪은 환자들이 다시 장기간의 재활이 필요한 손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 “그러나 수술을 통해 손과 팔을 쓸 수 있고 기능이 개선될 수 있도록 환자와 의료진이 상지재건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상담하고 수술을 고려해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사지마비 환자의 상지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상지재건술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와 보호자들이 상지재건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척수손상을 치료하는 재활의학과·척추외과·비뇨의학과 전문의들 역시 상지재건술에 대한 경험이 적고 인지도가 낮아 환자에게 선뜻 추천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