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LG전자 전장사업 물적분할 및 합작법인 발표 이후 증권사들이 내놓은 보고서 8개 중 6개가 목표주가를 올렸다. 최소 13만원에서 최대 16만7000원까지 제시했다.
전날 LG전자는 전장사업부 내 전기차 부품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후 마그나사에 지분 49%를 처분하는 계약 공시를 발표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마그나는 자동차 부품업체이자 자동차 위탁생산업체다. 1970년대부터 유럽 OEM의 완성차를 위탁생산 해오고 있다.
전기차 합작사 발표 후 당일 LG전자는 29.61%까지 오르며 11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2여년 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9조5559억원으로 하루 전인 15조원 보다 약 4조5000억여원이 증가했다. 이날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를 16만7000원으로 기존 대비 약 40% 높였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 변동은 미미하나,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24배에서 1.65배로 상향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16만7000원으로 올린다”며 “전장부품 흑자전환에 기반해 2017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3.7%를 뛰어넘는 15.2%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 연구원은 “이번 계약에서의 협업은 단기적으로 전기차 파워트레인(구동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부품)에 국한되나, 중장기적으로는 LG화학(배터리), LG이노텍(카메라, V2X모듈, 3D센싱모듈, 일반모터), LG하우시스(내장재) 등 LG그룹 전반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주 연구원은 합작법인을 반영한 전장사업 연결 매출액으로 2020년 5조6000억원, 2021년 7조5000억원, 2022년 9조3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증권사들도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기존 11만2000원에서 15만8000원(41.7%), 한국투자증권은 10만6000원에서 14만원(32%), 교보증권은 12만원에서 15만원(25%), 하나금융투자는 12만5000원에서 15만3000원(22.4%), 유진투자증권은 11만5000원에서 14만원(21.7%)., 신한금융투자는 12만3000원에서 14만4000원(17%)으로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LG전자의 자동차부품(VS) 사업부는 신사업으로 주목받았으나 수년째 적자를 이어왔다. 시장에선 이번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설립 계획으로 흑자전환이 전망되며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란 분석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VS사업본부는 내년부터 영업적자 폭이 크게 축소되고 2022년부터 뚜렷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면서 “실적 개선으로 동종업계 대비 할인됐던 근거가 사라지고 전기차 핵심 부품에 대한 매출 증가 기대감이 빠르게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와 마그나(Manga)와의 협력은 윈윈 전략으로 판단된다”며 “마그나는 턴키 솔루션 제공은 물론 완성차 생산 및 엔지니어링 역량을 갖춘 업체이기 때문에 관련해서 LG전자는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확보했다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2020년 VS부문 매출액 5조7000억원 중에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은 2500억원 내외로 5%에도 미치지 못 하지만, 수주잔고액 비중은 12% 내외로 높다는 점으로부터 향후 성장성을 추정할 수 있다”며 “VS사업부 안에서 미래 성장성이 가장 높은 엘지마그마 이파워트레인의 비중이 확대될수록 멀티플 상향 가능성 또한 상존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