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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자주 속 쓰리고 체한다면 ‘심장’ 검사 먼저

[원포인트건강] 자주 속 쓰리고 체한다면 ‘심장’ 검사 먼저

기사승인 2020. 12. 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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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 직장인 정 모씨(44)는 최근 속이 쓰리고 더부룩한 증상으로 불편함을 느껴왔다. 특별히 음식을 잘못 먹은 것도 아닌데 체한 것처럼 느껴졌다. 혹시 몰라 인근 병원을 찾아 내시경검사를 해보았지만 위와 장에는 이상이 없었다. 자주 속이 쓰리고 가슴이 갑갑하다고 호소하자 의사는 ‘심장질환’ 정밀검사를 권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영하권을 오르내리는 추운날씨가 이어지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질환인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겨울철 심근경색 발생률은 여름철보다 50% 가량 더 많다. 큰 폭의 기온 변화에 혈관 역시 이완과 수축이 급격히 이뤄지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통증이다. 문제는 ‘속이 쓰리다’거나 ‘체한 것 같다’고 호소하는 등의 비전형적인 증상도 많아 정확히 판별이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심장질환은 평소에 괜찮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건강을 위협하고 심할 경우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경수 강남베드로병원 심장내과 원장(순환기내과 분과전문의)은 “흔히 심장질환 하면 ‘심장을 퍽 하고 내리치는 통증’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면서 “심근경색 환자 20~30%는 전형적인 가슴통증 없이 ‘속이 쓰리다. 가슴이 뜨겁다. 체한 것 같다’는 소화불량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실제 환자 중 급체로 오인해 열 손·발가락을 전부 바늘로 따 손가락이 퉁퉁 부은 채 내원하는 이들도 종종 있는데, 이는 감염도 일으킬 수 있어 매우 위험한 행위라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위와 심장은 횡경막을 두고 아래위로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 심장의 관상동맥 중 하나가 위 쪽으로 내려가는데, 이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체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 고령자의 경우 통증 감각이 무뎌질 수 있어 심장에 통증이 있어도 위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오판하기 쉽다.

김 원장은 “심장질환은 골든타임이 중요한데도 심장의 이상 신호를 소화불량으로 오인해 소화제 복용 등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면서 “심근경색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을 잘 숙지해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응급실로 빨리 가야 하고, 70대 이상 고령이라면 정기적으로 심장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심근경색 증상은 여러형태로 나타난다. 가슴에 통증이 발생하고 숨이 차거나 속이 쓰리고 뜨겁기도 하다. 가슴이 뻐근하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온다든가 특정부위가 아닌 가슴 가운데가 전반적으로 아프기도 한다. 또 가슴 왼쪽이나 오른쪽, 배 부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소화가 안되거나 목이 졸리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밖에 어지러움이나 팔·안면 통증과 같은 여러 증상들이 동반되고 이 증상이 15분 이상 지속되기도 하는데, 이럴 때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1~2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이 거의 남지 않는다. 그 이상 넘어가면 생명이 위험하다.

대표적인 심근경색 치료 방법은 스텐트(금속그물망) 삽입술이다. 막힌 혈관 안에 철사를 통과시켜 풍선으로 혈관을 넓히고 스텐트를 넣는 시술이다. 최후의 수단으로 관동맥우회술을 하기도 한다.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심근경색의 4대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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