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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위트홈’ 이응복 감독 “거대한 제작비, 양질의 발전 있을 것”

[인터뷰] ‘스위트홈’ 이응복 감독 “거대한 제작비, 양질의 발전 있을 것”

기사승인 2020. 12. 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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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복 감독이 30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스위트홈’으로 돌아왔다./제공=넷플릭스
‘도깨비’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등 대작을 만들어온 이응복 감독이 30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스위트홈’으로 돌아왔다.

인기 웹툰이 원작인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형 크리처물(괴물·기묘한 생물체가 등장하는 작품)로 관심을 받았고, 또 인간의 욕망으로 괴물화가 된다는 설정도 독특했다.

이 감독 역시 이러한 지점이 끌려 ‘스위트홈’을 선택했다. “비용적인 부담보다는 원작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에 더 신경을 썼다. 원작의 캐릭터들이 워낙 입체적이고 상황 묘사도 재밌어서 영상화의 장점을 고민했다. 저 역시 쓸데없이 용감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좋은 반응이 있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이 작품은 지난 18일 공개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2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순위 차트를 제공하는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스위트홈’은 지난 21일 기준 넷플릭스 TV프로그램 글로벌 스트리밍에서 3위를 차지하며 역대 한국 드라마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한국·방글라데시·홍콩 등 10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국은 8위로 진입해 이날 7위에 올랐다. 특히 미국에서 한국 드라마가 톱10 차트 인에 성공한 것은 ‘스위트홈’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한국적 정서가 잘 녹아진 크리처물이라는 평이 많더라. 아직은 인기가 얼떨떨한 상태”라며 “미국은 워낙 크리처물이 잘 만들어지는 나라다. 우리보다 앞서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맞춰 대응하는 게 저의 목적은 아니었다. 원작을 잘 살리는 게 한국적이라 생각했다. 캐릭터간의 충돌, 괴물화를 이겨내는 과정 등이 다른 크리처물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휴머니즘을 가미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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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자본이 투자된 ‘스위트홈’은 원작의 괴물들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제공=넷플릭스
또 ‘스위트홈’이 다른 크리처물과 다른 건 괴물과 인간의 싸움이 아닌, 괴물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 간의 연대에 중점을 둔 것이었다. 이 감독은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마주하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가령 재헌(김남희)과 지수(박규영)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일 뿐이었지만 가장 뜨거운 인간애를 갖게 되고 이별을 맞이한다. 그런 게 드라마틱한 순간이라 생각했다. 살인청부업자인 상욱(이진욱)과 치유 이미지가 강한 유리(고윤정)의 대립도 재밌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크리처물에 대한 새로운 흥미도 느꼈다. 평소 크리처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는 그는 “상상하지 못하는 적의 등장이 매력적인 소재라 느꼈다. 어떠한 갈등이 주어졌을 때 인간들이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고 인간애로 통합되느냐가 매력인 것 같다”라며 “보통은 ‘크리처물’ 하면 징그럽고 하드코어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우리 작품은 인간적인 부분을 담고 있어 시청자들의 접근이 더 쉬웠던 것 같다. 또 기술적으로 인간이 아닌 다른 부분을 구현한다는 것도 좋았다”고 전했다.

한편 ‘스위트홈’은 한 회 30억 원, 총 300억 원의 거대 자본이 투자된 작품이다. 인물들이 생존하는 장소인 ‘그린홈’은 내부 2000평, 외부 3500평대의 거대한 세트장으로 마련됐다. 또한 ‘어벤져스’ 시리즈와 ‘아바타’의 레거시 이펙츠와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의 스펙트럴 모션이 크리처 디자인과 특수 분장 등에 참여했고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을 작업한 VFX스튜디오 웨스트월드의 기술력이 더해졌다. 엠넷 ‘댄싱9’에 출연했던 김설진 안무가가 괴물의 움직임을 완성했고 크리처 전문 배우인 트로이 제임스가 거미괴물을 연기했다.

이 감독은 “정확한 금액은 제가 알지 못 한다”면서도 “예산 규모에 따라 많은 드라마가 다양하게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제작비가 적다고 안 좋은 작품이라는 말이 아니라 크고 작은 작품이 섞여있을 때 양질의 발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기술적인 구현도 높아진다면 우리도 할리우드 못지않은 작품을 만들고 한국적인 콘텐츠로 전 세계에 도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결말에 시즌2에 대한 이야기도 자자하다. 이 감독은 “여러 반응을 살펴보면서 부족한 점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런 공부가 다 돼야 시즌2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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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복 감독이 ‘스위트홈 시즌2’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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