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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받은 백신은 고소득국가에... 백신도 ‘부익부 빈익빈’

검증받은 백신은 고소득국가에... 백신도 ‘부익부 빈익빈’

기사승인 2020. 12. 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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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미국, 일본, 유럽이 나눠가져
- 몇몇 국가는 검증 받지 못한 백신도 확보 어려워
- 한국은 FDA 승인 못받은 아스트라제네카만
화이자 모더나 백신 확보 현황
내용 출처 = 블룸버그 통신
세계 주요국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성이 검증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소득이 높은 국가들이 모두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블룸버그 통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해 최초로 미 식품의약국, FDA 승인을 받은 백신은 유럽연합이 2억 개를 차지하면서 절반가량을 확보했다. 이어 일본이 1억 2천만 개, 미국이 1억 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FDA가 효과적이라는 검토 결과를 발표하며 오는 18일(현지시간) 긴급승인을 앞둔 모더나 백신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이 2억 개를 차지하며 절반을 확보했고, 이어 유럽연합 8천만 개, 일본이 5천만 개를 확보했다.

모더나 백신은 1회분에 32~37달러(약 3만 4954원~4만 426원)이며, 화이자 백신은 19.5달러(약 2만 1306원)으로 다른 백신들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되었다. 여기에 화이자의 경우 영하 70도 이하 초저온 운송 조건으로 부자재 비용이 추가되면서, 안정성이 검증된 백신 대부분은 고소득국가들이 차지하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달리 승인을 받지 못하거나 임상결과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스푸트니크V, 얀센 등의 백신들은 여러 나라들이 나눠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억 1천 3백만 개로 가장 많은 양을 생산·계획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인도가 10억 개를 확보했다. 그러나 저소득국가들에게는 이 백신도 확보할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류백신연맹(People’s Vaccine Alliance)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14%에 불과한 고소득 국가가 지금까지 가장 유망한 코로나19 백신의 53%를 구매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에는 이미 78억 5천만 회분의 백신용량이 할당되었다. 이는 균등하게 나눌 경우 세계 인구(약 77억)의 절반이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그렇지만 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와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Global Justice Now)는 저소득국가의 10명 중 9명은 내년에 백신을 맞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프론트나인 AIDS 책임자인 로이스 칭간두는 “이 감염병은 세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이다. 세계 경제는 백신이 없는 한 계속해서 고통을 겪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우수한 대응으로 ‘K-방역’ 타이틀을 내걸었던 한국은 목표의 반에도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게 되었다.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계약 협상 단계에 머무르며, 구매 확정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은 당초 4400만 명분의 코로나 백신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으나, 실제로 구매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혀진 것은 1천만 명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뿐이다. 올해 기준 한국 인구는 5178만 명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는 미국 FDA 승인 없이도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 본부장은 15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관련한 질문에 “미국 FDA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나라의 절차에 따라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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