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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1회 투약으로도 ‘강력한’ 효과

화이자 백신, 1회 투약으로도 ‘강력한’ 효과

기사승인 2020. 12. 1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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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투약 이후에도 강한 효과 52%, 두 번째 95%
- 예일, 성적으로 치면 'A+'... MAYO, FDA 승인 안될 이유 없다
- 10일 백신자문회의 앞두고 낸 보고서. 24시간 내 긴급승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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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라고 적힌 작은 병에 담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위해 내용물을 주사기로 빼내고 있다./사진 = AP 연합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8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은 한번 투약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NBC보도와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첫 번째 접종만으로도 약 10일 이내에 강력한 예방 효과를 보인다. 화이자 백신 임상연구·개발 수석부사장인 윌리엄 C. 그루버 박사는 화이자 백신이 첫 번째 투약 후 약 52%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독감 백신 예방률은 40~60%이다. 화이자 접종 지침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이지만 한 번만 맞아도 예방률 측면에서는 현재 상용화돼 있는 독감 백신 효능과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두 번째 투약 후에는 약 95%까지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의학 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메이요 클리닉’의 백신연구그룹 책임자인 그레고리 폴란드 박사는 FDA가 발표한 자료를 보고 “긴급 사용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하며, ‘그랜드 슬램’이라고 평가했다. 예일대 면역학자 아키코 이와사키 박사도 “백신에 대한 성적표는 A+”라며 극찬했다.

백신의 효과는 모든 연령대, 인종, 기저질환자에게도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 위험성 높은 비만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높은 효과가 나타났다.

백신을 맞은 후 나타나는 근육통, 두통, 오한 등의 부작용 증세에 대해서는 FDA가 ‘의미 없는 불안정’이라고 일축했다. 화이자 백신 실험에 참여한 캘리포니아 대학의 정신과 간호사이자 보건서비스 연구원인 크리스틴 최는 “부작용이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할 수 있고, 미리 환자와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는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이와사키 박사는 두 번째 투약 이후 하루는 쉬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그렇지만 첫 번째 투약 후 나타난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바이오텍과 화이자가 진행한 이전 연구에는 두 번째 투약했을 때 면역체계를 장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나와있다. 폴란드 박사는 “문제는 1회 접종 후 사람들이 ‘나는 자유롭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하며, 2회 접종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0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표된 FDA 보고서는 회의에서 백신 승인을 권고할 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표결에 따른 권고 내용을 바탕으로 FDA는 최종적으로 백신을 일반 대중에게 배포할지를 결정한다. 미국 정부는 승인이 나올 경우 4일 이내에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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