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안전' 중요성 자각·환자는 '환자주권' 행사
환자가 경험한 후 가족·지인에게 추천하는 병원돼야
수술이 필요한 다른 진료과에 비해 성형외과가 가장 비판받는 지점 중 하나가 수술 중 사고 문제다. 박 원장은 “사실 성형외과 수술이 다른 외과 수술 등과 비교해서 더 크게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통상 체감상 느끼는 부작용은 3개월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완화되는데, 이 외의 대다수 사고는 마취 및 수술 직후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지 않아 응급상황 발생시 대처가 늦는 경우도 문제다. 개원가에서 발생한 성형외과 관련 사고의 상당수가 마취과 문제였던 점을 감안하면, 마취과 의사 상주 여부는 환자가 수술할 성형외과를 선택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중요 요소다. 박 원장은 “마취과 원장들이 점포 순례하듯 병원을 도는 행태는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며 “마취과 의사가 환자의 마취 후 정상회복까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아이디병원만해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4명이 병원에 상주하면서 환자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링 해 사고 가능성이 낮다”면서 “수술 직후 환자의 안전한 회복을 돕는 회복관리시스템 구축도 성형외과 사고를 줄이는데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
성형외과계의 사고사례는 환자들이 성형외과를 외면하는 독이 됐기도 했지만 약도 됐다. 환자와 의사에게는 가슴 아팠던 사고사례를 통해 성형외과의사들이 스스로 ‘안전’의 중요성을 자각한 점이 그렇다. 박 원장은 “의사나 환자 모두 성형수술을 가볍게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면서 “개원가는 그동안 열악한 시설에도 용감하게 수술해왔지만 부작용이 생기는 현실을 의사와 환자 모두 인정하게 되면서 자정작용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형수술을 고민하는 의료소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박 원장은 ‘환자주권’이라고 했다. 박 원장은 “성형했다가 후회하면 문제가 크기 때문에 정보수집부터 신중히 하고 여러 곳을 상담한 후 확신이 서지 않으면 수술을 미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 3학년생이나 대학 초년생들이 서둘러 하려는 경향이 있다보니 종종 잘못된 선택을 해 후회하는 모습을 적잖게 지켜봤기 때문이다.
성형외과계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박 원장은 아이디 병원이 추구하는 이상을 제시했다. 박 원장은 “환자가 선택한 후 자녀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병원이라면 믿고 찾아오지 않겠느냐”면서 “아이디병원 뿐 아니라 많은 성형외과들이 가족과 지인에게 소개할 수 있는 병원, 또 올 수 있는 병원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