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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신예은 주연의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는 최신 회차인 8회가 1.1%(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이하 동일)로 자체 최저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1.5%로 시작했는데, 여전히 1%대다.
서현·고경표 주연의 수목드라마 ‘사생활’도 부진하다. 첫 회가 2.5%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6회가 자체 최저인 1.5%를 기록했고 최근 회차인 7회 역시 1.6%에 머물렀다.
월화드라마 ‘18 어게인’이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김하늘·윤상현 주연의 ‘18 어게인’은 2~3%대의 시청률로, 현재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중 그나마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금토드라마는 JTBC가 꾸준히 강세를 보여왔다. 2018년 ’미스티’와 ’SKY캐슬’을 시작으로 올해 초엔 ‘이태원 클라쓰’와 ‘부부의 세계’가 큰 사랑을 받았다. 전작 ‘우아한 친구들’도 마지막 회가 5.1%의 시청률로 나쁘지 않았다.
옹성우·신예은·김동준 등 젊은 배우들이 나선 ‘경우의 수’는 10년에 걸친 남녀의 짝사랑을 그리고 있다. ‘청춘’과 ‘로맨스’를 동시에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시작됐다.
극 설정과 주요 출연진의 연기력은 나쁘지 않지만, 주인공 이수(옹성우)의 개연성 없이 오락가락하는 감정 변화가 보는 이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등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공감이 떨어진다는 게 시청자들의 지적이다. 또 웹소설같은 인물들의 대사가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실망스럽기는 ‘사생활’도 마찬가지다. 의도치 않게 국가의 사생활에 개입하게 된 사기꾼들이 대기업과 사기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으로, 서현·고경표·김효진 등의 출연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2.5%의 첫 회 시청률이 최고 시청률이 됐다.
1회에서는 사기꾼들의 반전을 그리나 싶었더니 2회에선 차주은(서현)과 이정환(고경표)의 갑작스러운 멜로가, 또 3회에서는 이정환의 과거사가 각각 다뤄졌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것은 좋지만, 전체 흐름에선 하나의 큰 결이 유지되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또 7회까지 반전이 지나치게 많아 피로도를 높였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반전은 앞의 이야기가 잘 다져져야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이야기가 다져지기도 전 다른 이야기가 등장하는 탓에 몰입이 어렵고 산만하다는 비판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경우의 수’와 ‘사생활’ 모두 반환점에 온 만큼 반등이 어려워 보인다. 두 작품 모두 괜찮은 배우와 소재로 출발했지만 대본이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케이스”라며 “그나마 ‘사생활’은 넷플릭스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드라마 자체의 인기라기보다 한류 열풍에 얹혀가는 인기로 보인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