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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날개달다
2016년 국내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로 자신들만의 색깔을 구축해왔다. 국내외를 망라하는 오리지널 시리즈는 다양한 장르가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한국의 스타 감독·작가들이 건너오면서 시너지 효과가 커지고 있다. ‘K-좀비’ 신드롬을 이끈 김은희 작가의 ‘킹덤’을 시작으로 학원물에 범죄물을 더한 ’인간수업’과 ‘젤리’를 독특한 영상으로 담아낸 이경미 감독의 ‘보건교사 안은영’ 등이 새로운 시도를 인정받았다.
창작자 처지에서의 장점은 지상파보다 표현에 제약을 덜 받는다는 점과 전폭적인 제작비 지원이다. 여러 실력파 감독들과 PD들이 앞다투어 ‘넷플릭스행(行)’을 타진하고 있는 이유다.
시청자들이 높이 사는 장점은 시청한 데이터를 베이스로 관련 작품을 제공함으로써 연이은 시청이 쉽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한국어·영어·일본어 등 자막 서비스도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밖에 OTT 서비스의 선두두자답게 많은 시청자들을 보유하고 있어, 지인들과 추천작을 서로 공유해주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반응이다.
단점은 먼저 작품을 접한 이들의 평점과 감상평을 게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고 싶은 작품의 정보를 얻으려면 포털사이트의 검색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게 아쉽다는 평이다.
넷플릭스의 향후 행보는 웹툰 IP(지적재산권) 공략이다. 지난해 천계영 작가의 다음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에 이어, ‘지옥’ ‘스위트홈’ ‘지금 우리학교는’ 등을 오리지널 시리즈로 선보인다.
넷플릭스 측 관계자는 “자체 제작인 오리지널 시리즈는 작가와 감독 등 제작진의 독특한 세계관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확실한 강점”이라며 “K팝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와 영화 등 K-콘텐츠에 대한 관심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어, 앞으로 한국에서 제작될 오리지널 시리즈에 더 많은 세계적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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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OTT로 자리매김한 왓챠플레이는 570만 건 이상의 앱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8만 편 가량의 영화·드라마·예능·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다.
장점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독립·단편·애니메이션 등이 골고루 배치돼 있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비교적 높다.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작품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는 사용자가 자신이 본 작품에 별점과 감상평을 남기면 데이터가 쌓이는 구조다. 왓챠플레이에 없는 작품들도 별점을 남길 수 있다. 사용자의 취향이 반영된 이 데이터가 쌓이면, 홈 화면에도 사용자의 취향에 맞춘 작품들이 먼저 배치된다.
단점은 자체 제작하는 오리지널 작품이 없다는 것이다. 넷플릭스와 경쟁 구도를 형성한 방송의 작품들, 넷플릭스에선 볼 수 없는 작품들을 앞세워 경쟁력을 키워왔지만 왓챠플레이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확실하게 알릴 만한 수단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지적을 받아들여 왓챠플레이도 오리지널 작품 제작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시나리오 공모전을 시작했으며, 기획 및 제작 PD 등 전문 인력을 충원 중이다.
왓챠플레이 측은 “우리의 기본은 이용자의 다채로운 취향에 맞춘 추천 서비스다. 여기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들을 더 충실하게 마련하는 게 목표”라며 “왓챠피디아를 통해 많은 작품에 별점과 감상평을 남기면 자신의 취향과 맞는 작품을 더욱 쉽게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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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연합해 만든 웨이브는 지난해 9월 출범해 1년 사이 큰 성과를 남겼다. 64.2%나 뛰어오른 유료 이용자수에 힘입어 전체 회원수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OTT사업자 중 넷플릭스에 이어 2위다.
웨이브는 지상파 작품을 바로 접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예전 지상파 작품들도 구비돼 있다는 게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대목이다. 또 오리지널 작품을 제작해 최초 공개한 뒤, 지상파에서는 나중에 방영하는 방식을 새롭게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 지상파가 바탕이므로 다른 OTT에 비해 다양한 소재 및 주제 혹은 파격적인 표현 수위의 작품들을 선보일 수 없는 것은 단점이다. 지상파의 열혈 시청자가 아니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다.
이태현 대표이사는 최근 열렸던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강점은 기존에 쌓인 콘텐츠가 탄탄하면서 매주 신작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오리지널 작품도 함께 하며 양과 질적인 면에서 앞서간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IPTV나 케이블 채널과 유튜브 등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독점력을 끌어올려 차별화를 이루는 게 성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인기 해외 시리즈물의 보급도 계획 중”이라며 “007 시리즈 전편을 기본 요금제로 독점 수급했고 홍콩 영화 전성기의 명작 200여 편과 ‘로보캅’ ‘록키’ 등 추억의 인기작도 대거 확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