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대비 대출잔액 2.4% 줄어
업계 일각에선 카드사들이 올 하반기 카드론을 다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드론 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서면 카드사 이자벌이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초저금리 기조로 낮은 조달금리를 활용한 대출상품이 많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롯데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들의 2분기 말 카드론 자산 규모는 29조5757억원이다. 1분기만 해도 30조3045억원을 기록하며 급증세를 보였으나, 3개월 만에 2.4% 감소했다.
특히 신한·KB국민·삼성카드 ‘톱3’의 카드론 감소세가 눈에 띈다. 3개사 모두 지난해 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신한카드의 2분기 말 카드론 자산은 6조7120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 4% 줄었다. 전 분기 5조원을 돌파했던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도 각각 3%, 2.4% 감소했다.
카드론이 줄어든 배경으로는 우선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하 재난지원금) 효과가 컸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4~5월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급전을 빌리는 카드론 고객이 감소했다는 얘기다. 또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대책까지 더해지면서 시중은행 등 1금융권에서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넓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주식투자를 목적으로 돈을 빌린 소비자들이 대거 대출상환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발생한 3~4월경 카드론을 활용해 돈을 빌렸다가, 2분기 중 대거 돈을 갚은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이라며 “카드론은 시중은행과 달리 대출목적을 묻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주식 투자 등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엔 다시 카드론이 확대될 전망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카드론도 주요 수익원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카드론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 다변화를 위해 카드론도 중요해진 만큼, 예전과 같은 적극적인 마케팅은 추진하지 않더라도 하반기 카드론 규모를 늘리려는 행보는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