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이중경과 서인덕은 경기도 부천의 부천체육관에서 WBA아시아 웰터급 챔피언 결정전을 펼쳤다. 8라운드 종료 직전 두 선수가 주먹을 내지르다 예기치 못한 헤드버팅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이중경은 이마부위에 컷이 발생했지만 경기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주심은 10라운드까지 진행시켰다. 버팅은 10라운드에 또 발생했다. 코너에서 빠져나오려는 이중경이 이를 저지하려던 서인덕과 충돌해 다시 한번 이중경의 오른쪽 눈가부위 찢어졌다. 11라운드 시작 직전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이중경의 부상부위를 의무진 검진하게 했다. 이후 경기 감독관과 주심은 경기 중단을 선언, 10라운드까지 채점 결과 서인덕이 3-0(97-94, 98-92, 96-94) 판정으로 승리했다.
두 선수의 경기를 지켜본 인터넷 커뮤니티의 복싱팬들은 심판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팬들은 “10라운드까지 판정으로 5점 차 이상 점수를 준 것은 말도 안된다”며 “서인덕 선수가 주최프로모션 선수라고, 너무 한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또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편파” “몇주전 김현기 선수 사건도 그렇고, 이렇게하면 누가 프로시합 뛰나” “이래서 한국복싱은 또 한번 일보후퇴했다” 등 판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
한편 이중경의 소속팀 T.A.P(티에이피) 매니지먼트는 이 경기에 대해 지난 10일 상위기구인 WBA에 제소했다. 김여정 T.A.P 매니지먼트 대표는 “해당 경기는 서인덕 선수의 반칙패로 처리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서인덕의 버팅은 상습적이다. 지난해 열린 플라토프와의 WBA아시아 웰터급 타이틀전에서도 버팅에 의해 5라운드에서 경기가 중단된 바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10라운드 버팅은 매우 고의적으로 보인다”며 “이번 제소를 통해 한국 복싱의 고질적인 병폐인 판정시비를 끊고 선수들의 피와 땀으로 얼룩진 노력이 묵살되는 일이 없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인덕의 소속팀 천안비트의 손정수 관장은 “해외 저명한 심판들이 리뷰한 채점표를 봐도 서인덕의 완승이다. 판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패배한 쪽의 억측이다”며 “ 판정에 불만이 있으면 다시 싸우면 된다. 우리는 언제든 재경기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