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감시장비 김모씨 월북과정 7차례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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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31일 강화도 월미곳에서 발생한 탈북민 월북 사건에 대한 검열 결과에 따라 해병대사령관과 수도군단장을 엄중 경고하고, 해병대2사단장을 보직 해임하는 등 관련자를 징계위에 회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합참은 김씨가 연미정 소초 인근에서 한강에 입수 후 북한 땅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군의 근거리 및 중거리 감시카메라 5회, 열상감시장비(TOD) 2회 등 총 7차례 포착됐다고 밝혔다.
다만 북쪽 지역을 주시하는 전방부대 특성상 김씨가 배수로를 손쉽게 탈출하는 초기 상황 포착에 실패하면서 군 감시장비도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합참은 북한 보도를 통해 지난 26일 월북 사실을 인지한 직후 28일까지 검열 점검을 한 결과 △수문 등 취약요인 보완대책 △경계 및 감시요원에 의한 의아점에 대한 적극적 현장조치 △TOD 등 감시장비 최적화 및 정상가동상태 확인 등에 대한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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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시 34분께 연미정 인근 배수로로 이동한 김씨는 12분만인 2시 46분께 한강으로 입수했다. 배수로의 경우 이중 장애물이 있긴 했지만 철근 장애물이 낡고 일부 훼손돼 ‘보통 체구의 사람’이 통과 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한강에 입수한 이후 조류를 이용해 북한 지역으로 향하기 시작한 김씨는 오전 4시께 북한 지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 관계자는 “(나중에) 군 감시장비 전문가가 출발지점과 시간 특정해 조류 예상 이동경로 등 근거로 녹화영상 수차례 반복 확인해 다양한 부유물 속에서 영상을 식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합참은 재발 방지 대책으로 민간인 접근이 가능한 철책 직후방 지역의 일제 점검과 주기적인 기동 순찰 강화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