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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29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집단면역은 질병을 통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용납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집단면역이란 특정 지역 주민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면역력을 지녀 바이러스가 쉽게 확산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항체 보유율을 높이려면 결국 많은 주민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집단면역 형성에 필요한 항체 보유율이 얼마든 간에 우리는 그 근처에도 못 갔다”며 “그 수치에 도달하려면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에 더 많이 퍼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위험한 질병이라는 것이 확인된 이상 바이러스 확산을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견해다.
그는 항체 보유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병원 업무가 마비되고 많은 사람들이 사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생존하더라도 심혈관계, 신경계 손상 등 장기적인 증상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집단면역을 코로나19 핵심 방역으로 내세운 나라로는 스웨덴이 있다. 스웨덴은 엄격한 봉쇄조치 대신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면역력을 갖게 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항체 보유율이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노인 사망률이 급증해 사실상 방역 대책 실패라는 비난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