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뿐 아니라 전기·수소 충전까지
유휴부지 활용해 택배 등 물류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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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6월 기준 전국 주유소 수는 1만1430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1만1499곳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에 약 12곳의 주유소가 문을 닫은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특히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2월 이후 주유소는 최소 30% 이상 매출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유사들은 미래형 주유소로 탈바꿈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먼저 GS칼텍스는 지난 5월 서울 강동구에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은 기존 주유소 서비스인 휘발유·경유·LPG뿐만 아니라 전기와 수소 충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뜻한다.
GS칼텍스는 주유소를 드론 배송을 위한 물류 거점으로 이용하고도 있다. 고객이 편의점 GS25 ‘나만의냉장고’ 앱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주유소 인근 GS25 상품을 드론에 적재해 목적지에 배달하는 것이다. GS칼텍스는 최근 제주도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이 서비스를 선보였고, 향후 물류회사와 협업해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을 사업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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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오일뱅크는 SK네트웍스 주유소 300여 곳을 인수했다. 이 주유소는 그동안 현대오일뱅크가 열세를 보여왔던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들 주유소는 현대오일뱅크가 최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설치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 국내 최초로 울산에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1호점을 개업했으며, 경기도 고양시에도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건립 중이다.
에쓰오일도 일부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지만, 회사 차원의 전기 충전 서비스 도입은 아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주유소 유휴부지에 무인편의점을 설치하고, 주유 결제에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편의성을 보강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주유소가 이제 기름만 넣는 곳이 아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대체에너지 판매와 택배 거점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미래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