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신성 당뇨가 아이의 신경발달 질환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적지 않다. 1995년부터 15년간 미국 대학병원에서 태어난 30만 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성 당뇨 산모의 아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의사소통의 결함을 보이는 아동기 자폐 스펙트럼을 가질 확률이 1.42배 높았다. 이는 자궁 내 혈류의 높은 혈당이 태아의 저산소증, 산화적 스트레스, 염증 등을 유발해 발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슬기<사진>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성 당뇨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은 산모의 아이는 주의력이 부족하고 과다행동, 충동성을 보이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질 위험이 1.5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산모의 임신성 당뇨 여부와 혈당 조절이 태아의 신경 발달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후향적 분석연구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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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임신 중기에 해당하는 24~38주 산전 검사를 통해 진단되며 대부분 증상이 없다”며 “식이요법을 진행해 본 후 진전이 없다면 인슐린을 직접 투여해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조절이 잘되는 경증 임신성 당뇨 산모와 정상 산모 간의 태아 합병증 위험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도 있다. 이 교수는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임신성 당뇨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산전검사와 임신성 당뇨 진단 시 철저한 혈당관리를 통해 전자간증, 양수 과다증 위험을 최소화하고 각종 합병증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