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수립 20년 만의 결실, 2028년 개통
지역 숙원사업에 기대감↑, 교통시간 47% 단축
경전철 3개 신림뉴타운, 작년 6월 분양 아파트 호가 12억
29일 서울 6개구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민들의 기대감에 주변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호가가 올라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서부선 경전철 민간투자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의 민자적격정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서울 서남권~서북권을 연결하는 서부선 경전철은 지하철 2호선과 버스노선이 있었지만 우회 경로와 환승으로 지체됐었다. 서부선이 개통되면 최대 16분 단축될 전망이다. 서부선 경전철은 6개 구의 숙원사업일 정도로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4.15총선에서 모두 조기착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 22일 서울시 발표 기자회견에도 이들 지역구 의원들이 참석해 조기착공에 힘을 실었다.
2000년대 초 노선을 계획한 지 20년 만의 결실로 총 연장 16.15㎞이며 새절~신촌~광흥창~국회의사당~노량진~장승배기~서울대입구 등 16개 정거장으로 건설된다.
서울시는 대표적인 교통소외지역인 서북·서남부를 도심부와 직접 연결해 지역 균형발전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새절역을 기준으로 여의도로 출근하는 경우 환승 포함 13개역, 30분이 걸리지만 서부선을 이용하면 8개역, 16분으로 통행시간이 47% 단축된다. 지하철 1,2,6,7,9호선과 연결되어 도심부 접근성도 크게 향상된다.
무엇보다 교통소외 문제가 해소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특히 은평구의 경우 대표적인 교통소외지역으로 앞서 KDI의 민자적격성조사 발표 지연으로 지난해 착공을 앞당겨달라는 주민서명을 받아 정부와 서울시에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주민들의 기대감에 부동산시장 역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부선 시작점인 은평구 새절역(6호선)과 관악구 서울대입구역(2호선) 등은 교통소외가 해소되는 만큼 시세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은평구 한 부동산중개인은 “여기는 뉴타운으로 10년 전부터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교통편이 크게 나아지지 않아서 많은 불편을 겪었다”며 “이번 민자적격성조사 통과에 주민들이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평구의 한 부동산중개인은 “서부선 조기착공 소식에 최근 문의가 많아졌다”며 “뉴타운으로 새 아파트가 있어서 기대하는 거 같다. 백련산힐스테이트4차의 경우 분양 때 시세보다 저렴하게 평당 1400만원 선이었는데 재작년 입주하고 9억원 대(84㎡)까지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림뉴타운 주변은 교통개발 호재로 호가가 오르고 있다. 부동산114 시세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입주한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84㎡(전용면적)는 지난 4월 9억 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12억 5000만원까지 호가가 치솟았다.
봉천동 한 공인중개사는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는 분양가격이 5억원 중반에서 6억원대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12억 이상 부르고 있다”며 “서부선 조기착공 소식에 문의 전화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신림뉴타운은 5000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으로 서부선 외에도 이미 착공에 들어간 신림선·난곡선 등 경전철 노선만 3개가 들어선다.
서울대입구역 주변 공인중개사는 “이 지역이 수십 년 동안 지하철 2호선만 있어서 이동에 제한이 많았다”며 “신림뉴타운이 5000가구 규모이니 경전철 세개 노선이 다 놓이면 부동산 역시 오를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로 조용했는데 서부선 소식에 문의가 정말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