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교통량 약 541만대 → 약 495만대
관광지 도는 순환버스 이용객 반토막
따릉이 인기는 매년 상승…나눔카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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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술연구원이 올해 1~4월 서울 시내교통 통행 변화추이를 분석한 ‘코로나19로 인한 통행 변화, 그리고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한 서울 교통정책방향’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시내 통행은 4월까지 도로교통, 대중교통 모두 감소했다.
◇도심의 차가 줄어들었다, 속도는 빨라졌다
코로나19는 외곽보다 도심의 교통량을 줄였다. 연구원이 서울 시내 77개 교통량 조사지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일 교통량은은 전년 동월 기준 약 541만5000대(1일 당)에서 495만9000대(1일 당)로 감소했다. 연구원은 평일 도심과 한강교량 교통량 감소율이 전년 대비 각각 14.4%와 12.1%로 감소한 것을 근거로, 외곽보다 도심 통행 감소율이 높았다고 봤다.
도로교통량이 줄어들자 도로 평균 통행속도는 증가했다. 지난해 1~4월 서울 시내 전체 도로 평균 통행속도는 시간당 24.8㎞였지만, 올해는 26.4㎞로, 약 6.5% 증가했다. 올해 2월4주 도심부 도로 통행속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9% 증가했으며, 특히 업무지구가 집중된 중구·종로구·용산구·서초구·강남구 등의 퇴근시간대 속도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교통량이 가장 크게 줄어든 시기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격히 증가한 2월4주~3월1주로, 교통량은 2월4주부터 급격히 떨어져 3월1주에는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올해 1월과 비교하면 6.5% 줄었다.
◇도심 차량 감소세<대중교통 감소세…지하철부터 N버스까지 모두 ‘이용객 감소’
도로교통량 감소폭이 한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지하철과 버스 이용자 수는 35.1%와 27.5%씩 감소했다. 대중교통 감소세는 도로교통량과 마찬가지로 전국 확진자가 급증한 2월4주~3월1주에 가장 크게 나타났다.
특히 도심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1호선의 감소폭이 44.6%로 가장 컸다. 이어 4호선(-42.5%), 3호선(-42.2%), 9호선(-41.6%) 순으로 이용객이 줄었다. 이용객이 가장 크게 줄어든 역사는 2호선 강남역으로, 하루 기준 9만9000명이 덜 이용했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역사는 2호선 한양대역으로 70.5% 감소했다.
버스의 경우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서울역환승센터, 남산역 등을 지나는 순환버스(-54.2%)의 이용객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어 마을버스(-40.6%), 지선버스(-37.6%), 광역버스(-37.5%), 간선버스(-35.1%), N버스(-22.6%) 순으로 이용자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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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따릉이, 나눔카 등 공유 교통수단의 인기는 올라갔다. 따릉이와 나눔카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각 23.3%와 29.5% 증가했다.
올해 1~4월 따릉이 대여건수는 524만7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7% 증가했다. 2월4주 대여건수 증가가 일시적으로 주춤했지만, 도심 교통량, 대중교통과 달리 바로 가파른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연구원은 이에 대해 코로나19보다 날씨나 미세먼지 등 기후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온라인 개학·개강 등으로 통학통행이 감소된 점, 주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대여방식으로 인해 10~30대가 주 이용고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따릉이 이용객이 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릉이는 2015년 정식 운영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다른 교통수단인 나눔카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이용객이 줄지 않았다. 나눔카는 코로나19 감염이 절정에 달했던 3월1주~4월1주에도 전년 동월 대비 125~131%까지 이용자수가 증가했다. 연구원은 나눔카 전체 가입자 중 85%가 20~30대라며, 자가차량 미보유자에게 나눔카가 대중교통의 대안이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원, 포스트코로나시대 교통대책 마련 必
서울기술연구원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단기적인 대책부터 중장기적인 정책 수립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한정된 대중교통 인프라 속에서 시민이 감염병으로부터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한 방역이 이뤄지는 동시에 교통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정책적인 방안 또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짧은 시간안에 새 대중교통 시설 확충이 어려운 만쿰, 우선 대중교통 혼잡도 관리수준을 기존 혼잡도 150%에서 100~130%로 대폭 축소하고, 출퇴근시 실제 혼잡도가 이를 넘지 않도록 재택, 원격근무, 시차출퇴근제 등 기업체의 비대면 업무방식 도입을 의무화해 시공간적으로 통행수요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중장기 정책으로는 개인 위생까지 고려한 대중교통 시설 확충방안, 공유교통 활성화를 위한 도로구조 개편방안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20여년간 변화된 서울시민 체격과 개인 위생거리 등 사회 변화를 고려한 새로운 혼잡도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고 봤다. 현재 지하철의 혼잡도 기준은 혼잡도 100%일 경우 0.33㎡/명이지만, 실제 증차기준인 혼잡도 150%을 기준으로 하면 0.22㎡/명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