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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는 이제 지겹다?”…‘억소리’ 나는 슈퍼카 판매 고공행진

“벤츠·BMW는 이제 지겹다?”…‘억소리’ 나는 슈퍼카 판매 고공행진

기사승인 2020. 06.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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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람보르기니·페라리 올 누적 판매 46% 급증
포르쉐, 상반기 911·카이엔 앞세워 수입차 6위 등극
람보르기니, 첫 SUV 우루스 2.5억대 가격에도 인기
업계 "올해 초고가 수입차 시장 확대 원년될 것"
신형 카이엔 쿠페 (3)
포르쉐가 지난 4월 국내 출시한 신형 카이엔 쿠페./제공 = 포르쉐코리아
슈퍼카 브랜드의 대표주자인 포르쉐와 람보르기니, 페라리가 한국 시장에서 역대급 판매를 기록하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입차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데다 벤츠,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한 단계 높은 초고가 수입차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모양새다. 슈퍼카 브랜드들의 하반기 신차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물량 확보가 뒷받침될 경우 올해가 초고가 수입차 시장 확대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 등에 따르면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의 올해 1~5월 국내 누적 판매는 36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입 승용차의 판매가 9.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초고가 수입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슈퍼카 브랜드는 단연 포르쉐다. 포르쉐는 지난 4월 한국 진출 7년 만에 처음 월 판매 1000대를 넘어선 데 이어 5월에도 1046대를 팔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의 신호탄을 쐈다. 파나메라의 꾸준한 인기와 신형 911, 카이엔 쿠페의 신차 효과 덕에 포르쉐의 올해 1~5월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7.3% 늘어난 3489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브랜드 6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파나메라와 카이엔은 각각 1274대, 1088대가 팔렸으며 911(609대)과 마칸(341대)도 브랜드 판매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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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보다 가격대가 높은 람보르기니와 페라리도 수입차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람보르기니의 올해 1~5월 국내 판매는 131대로 전년 동기 대비 89.9%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5월 국내 출시된 람보르기니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가 2억5000만원의 높은 가격에도 판매가 늘고 있다. 그 결과 우루스는 올해 1~5월 95대가 팔리며 람보르기니 전체 판매의 73%를 차지했다. 페라리의 경우 7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감소하긴 했지만, 1대당 3억원이 넘는 높은 가격을 고려하면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프리미엄 이상의 가치를 지닌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포르쉐와 람보르기니가 슈퍼카 브랜드임에도 SUV 라인업을 갖춘 점도 경쟁 우위에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슈퍼카 브랜드들의 하반기 신차 출시에 힘입어 올해 초고가 수입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르쉐만 해도 하반기 카이엔과 카이엔 쿠페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마칸 GTS, 911 타르가, 타르가 4S 헤리티지 디자인 에디션, 타이칸 등 6종의 신차를 연이어 투입할 계획이다. 람보르기니도 최근 공개한 우라칸 에보 RWD 스파이더를 3분기 안에 국내 출시할 예정이며 페라리가 앞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 페라리 로마의 경우 연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선 고가의 슈퍼카를 법인 명의로 구매한 뒤 이를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판매된 수입 승용차 10만886대 중 법인 구매는 3만8052대였다. 특히 1억원이 넘는 슈퍼카의 법인 구매 비중은 무려 80%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다수의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물량 확보만 충분하다면 관련 시장이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도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해선 법인 차량을 개인 용도로 남용하지 않도록 하는 규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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