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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스에 도전한 천재’ 경제학자 배선영의 ‘금융경제학원론-시장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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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9. 12. 26. 06:02

8년간 증보과정 거친 새 판본...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분석·평가도 담겨
금융경제학원론
일찍이 케인스의 양대이론 중 하나인 유동성선호설의 오류를 발견해 ‘케인스에 도전한 천재’ ‘경제학계의 이단아’ 등으로 불리며 집중조명을 받은 경제학자 배선영 교수.

그는 지난 30년간 세계 또는 한국 경제의 중대 국면에서 매스컴을 통해 공개예측을 제시해 매번 적중시키는 내공을 보여줬다. 1990년대 한국의 주가 폭락, 살인적 고금리, 외환위기가 그랬고,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주요국 경제의 변곡점 진입에 관한 예측과 전망 또한 그러했다. 그의 주장은 세계 각국 내로라하는 경제학자들 의견과 배치하거나 그들의 이론과 식견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반신반의했지만 틀린 적이 없었다.

‘금융경제학원론-시장의 비밀’은 그가 필생의 연구 결과와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농축시켜 집필한 책이다.

케인스를 위시한 기존 경제학자들이 전개하는 상투적 논리와는 전혀 다른 논리로 금융 및 외환시장이 어떻게 운행되는지, 또 그 운행 과정 및 결과가 실물경제 부문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다시 금융 및 외환시장으로 어떻게 피드백 되는지 명쾌하게 밝힌다.
통화량보다 중요한 유동자산총액의 크기, 이자율이나 환율 같은 시장변수들의 수준 등이 어떤 원리에 의해 결정되는지, 더 나아가 2008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금융위기, 2011 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재정위기, 1997 한국 외환위기와 같은 외환위기 등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결정되는지 치밀하게 해설하고 있다.

화폐의 정의나 환율의 정의부터 기존의 이론서와는 다르다. 예를 들어 기존 이론서는 “환율의 ‘환’(換, EXCANGE)은 ‘교환’을 의미하고 ‘율’(率, RATE)은 ‘비율’을 의미한다. 그래서 환율은 글자 그대로 두 나라 통화 간의 ‘교환비율’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반면 저자는 “환율에 관한 기존경제학에서의 정의는 잘못된 것이다! 한국어에서든 영어에서든 ‘환’의 사전상 의미는 ‘교환’이 아니라 또 다른 뜻인 ‘외국 돈’(外換, FOREIGN MONEY 또는 FOREIGN EXCHANGE)이고 ‘율’의 사전상 의미도 ‘비율’이 아니라 ‘단가(單價, UNIT PRICE)다. 그래서 환율의 정확한 의미는 ‘외국돈 한 단위의 가격’이다. 이를테면 미국 돈 한 단위인 1달러의 가격(달러값)이 곧 환율인 것이다!”고 말한다.

이 책은 2011년 ‘시장의 비밀’로 처음 세상에 나왔고, 이번에 8년간의 증보 과정을 거쳐 새로운 판본으로 다시 출간됐다.

새 판본에는 2011년부터 2019년 10월까지의 이슈가 된 사안들에 관한 분석이나 평가도 포함됐다. 미국 유로존 중국 일본 등 주요국 경제의 변곡점 진입에 관한 분석과 한국의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 각각의 경제 정책에 관한 분석과 평가가 기술돼 있다.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에 관해서는 소득주도성장론의 대오류와 확장적 재정정책의 위험성을 기존 경제학자들과는 다른 시각에서 깊이 있게 지적한다.

저자는 심오한 경제학 이론들을 기술하면서 동서고금의 명언과 전략적 예화들을 적절히 인용해 쉽고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재학 중 제24회 행정고시에 최연소로 합격했으며 제16회 외무고시에도 합격했다. 1983~1999년 재무부, 재정경제원, 대통령경제비서실 등에서 근무하는 동안 자신의 이론들을 실제 정책에 직접 적용해 수차례 성공을 거뒀다. 이후 기획재정부 거시경제정책자문위원, 한국수출입은행 감사 등을 역임했다. 국가경쟁력연구소장 및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유튜브채널 ‘오케이 배선영’을 통해 대중과도 폭넓게 소통하고 있다.

휴먼필드. 556쪽. 3만원.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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