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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자부터 마르셀 뒤샹까지”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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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8. 01. 10. 16:43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 시동...마리 관장 연임 의사 밝혀
마르셀 뒤샹의 '샘'
마르셀 뒤샹의 ‘샘’(1917년작, 1950년 재현, 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제공=국립현대미술관
현대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마르셀 뒤샹(1887~1968)의 작품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12월부터 내년 4월까지 서울관 1, 2전시실에서 ‘마르셀 뒤샹’전을 연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올해 전시일정 기자간담회에서 “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뒤샹의 주요작 및 아카이브는 물론, 만 레이를 비롯한 당대 작가들의 관련 작품, 뒤샹을 소재로 한 사진·드로잉 등 약 110점이 소개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뒤샹의 대표작인 ‘샘물’ ‘레디메이드’가 한국에 온다. 뒤샹 최후의 작품으로 알려진 ‘에떵 도네’는 가상현실(VR)로 재현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순회전으로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립미술관에서도 개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이성자(1918~2009)의 회고전 ‘이성자 :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도 선보인다.

3~7월 과천관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한 추상예술의 대가 이성자의 작품 150여 점으로 구성된다.

마리 관장은 이성자에 관해 “우주라는 거대한 이미지를 한국적으로 풀어내 서양 추상화 기법으로 담아낸 거장”이라고 평했다.

이밖에도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이정진,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다 돌연사한 박이소,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으나 국내에서는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한 단색화 작가 윤형근, 우리나라 현대 건축가 1세대인 김중업 등의 전시가 잇달아 열린다.

해외 거장으로는 레바논 출신 작가 아크람 자타리, 독일 영화감독이자 미디어아티스트이며 이론가·평론가·큐레이터이기도 했던 하룬 파로키, 언어를 매체로 사용하는 개념미술의 대표 작가 제니 홀저의 전시가 마련된다.


마리 관장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올해 전시일정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연합
특히 올해 국립현대미술관은 아시아 미술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해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는 국제 협력전, 다원예술 프로그램, 레지던시, 출판 등 미술관 전반에 걸쳐 아시아 동시대 미술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자리다.

‘2018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프로그램에서는 3~12월 매달 서울관에서 아시아를 주제로 퍼포먼스, 무용, 연극,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4~7월 역시 서울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는 지역이나 맥락에서 아시아와 연결된 개인의 경험을 탐구하는 전시로, 유망 작가들의 신작을 대거 선보인다.

도쿄국립근대미술관, 국립싱가포르미술관 등과 함께 4년 넘게 걸쳐 준비한 기획전 ‘문화변동과 아시아 현대미술’은 내년 1~5월 과천관에서 열린다. 1960년대~1990년대 아시아 각국에서 일어난 다양한 실험미술의 면모를 살피는 전시다.

한편 올해 12월까지 임기인 마리 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내가 시작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한국에서 뗀 첫 발걸음이 두 번째로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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