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이스라엘 양국 정부는, 양국이 일본 기업의 이스라엘 인프라 사업에 참가를 돕는 내용을 담은 각서를 조만간 교환할 전망이라고 NHK가 27일 보도했다.
중동의 아랍권 국가들과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를 의식한 일본은 아랍권 국가들의 경제 제재 등을 두려워해 이스라엘과의 경제 협력에 신중한 자세를 취해왔다.
NHK에 따르면 일본과 이스라엘은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각서를 교환할 전망이다. 매체는 최근들어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거래하는 기업의 동향에 대해 예전보다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6일 밤 일본을 방문한 엘리 코헨 이스라엘 경제부 장관은 NHK와 인터뷰에서 “(일본이) 아랍의 이웃국가와도 좋은 관계를 쌓고 있다. 경제 분야에 있어서의 협력은 모두의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각서에는 일본 기업의 인프라 수출을 지원하는 일본의 민관펀드 JOIN(해외교통·도시개발사업지원기구)과 이스라엘 경제부 간 협력 내용도 담긴다. 이스라엘은 자국 인프라 사업 입찰 정보를 일본에 제공하고, 일본은 이스라엘에 자국 기업들을 소개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이스라엘은 경제 성장과 인구증가를 배경으로 총 2조엔(약 194억 7000만 원)이 넘는 규모의 고속철도 및 지하철 건설계획 진행하고 있다. 중국·프랑스 기업 등이 이를 따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도 이 수주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스라엘 뿐만아니라 아랍 국가들에게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교도통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기 위해 양국 간 조율을 하고 있다.
이번 UAE 방문 추진은 일본 기업이 UAE에 보유하고 있는 해저 유전 권익의 상당 부분이 내년 3월로 기한이 만료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아베 총리의 방문이 성사되면, 아베 총리가 일본의 원유 안정적 확보를 위해 유전 권익 유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또한 아베 총리는 방문이 이뤄질 경우 UAE가 석유에 의존해 온 에너지 정책을 재검토하며, 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 협력 문제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