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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데니스 홍 교수, “AI와 로봇이 인간 대체·지배할 것이란 전망은 과장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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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17. 11. 0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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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사업보단 원천기술 확보…혁신의 탑은 차곡차곡 쌓아갈 때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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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홍 미국 UCLA 기계공학과 교수는 8일 당장의 성과에 연연하기 보단 장기적 안목으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과학기술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SF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법한 ‘AI(인공지능)을 탑재한 인간과 유사한 로봇이 인류를 지배하는 세상’이 올까. AI가 새로운 물결을 창조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AI 기술발전에 따라 로봇과의 결합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같은 불안과 기대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AI를 접목한 로봇의 탄생은 가능할 것인지, 가능하다면 그 시기는 언제가 될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세계적 로봇공학 권위자인 데니스 홍 미국 UCLA 기계공학과 교수는 8일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AI 발전속도와 로봇의 발전 속도 간에 현격한 차이가 있어 당분간 인류는 AI로 무장한 로봇의 등장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로봇공학은 차세대 산업으로 꼽히지만, 시대와 대중이 원하는 만큼의 속도로 연구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로봇은 인공지능과 같은 분야가 아니어서 발전 속도가 같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따라서 AI와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거나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은 상당히 과장됐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홍 교수는 “로봇이 인간의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로봇이 가져간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당장 5년, 10년 내 이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로봇공학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에 달려 있다고 홍 교수는 강조했다. 그 예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미국이 재난구조 로봇을 신속하게 사고지역에 투입할 수 있었던 점을 꼽았다. 홍 교수는 “세계 로봇업계가 재난구조 로봇 개발에 뛰어든 것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라며 “당시 일본은 후쿠시마에 투입될 로봇 확보를 고민했고, 결국 미국 아이로봇사의 군용로봇 ‘팩봇’이 현장에 긴급 투입됐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어 “미국은 원천기술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많다”며 “원전 사고 때 짧은 시간 내 로봇을 투입한 것도 원천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돈이 되는 사업보다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미국의 사례는, 실패를 용인하지 않고 단기성과만을 좇는 한국 과학계에 큰 울림을 준다. 홍 교수는 “혁신은 탑을 차곡차곡 쌓아갈 때 나타나고, 이노베이션은 아슬아슬하게 절벽 위를 걸을 때 나온다”면서 “미국은 연구 실패 사례도 연구논문으로 활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 안목으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과학기술 정책이 필요하다고 한국정부에 제언했다. 홍 교수는 “한국 연구자들은 연구를 위해 정부에 제안서를 제출하면 정부로부터 성과를 강요받는다”면서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일본이나 미국에서 잘 된 연구, 단기 성과가 가능한 연구만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창의성이 결여된 한국의 연구풍토를 개선하기 위한 해법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래 변화의 원동력으로 ‘창의력’과 ‘발상의 전환’을 꼽은 그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책과 함께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라며 “창의력과 발상의 전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추리소설을 많이 읽고, 요리를 많이 해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KPF 디플로마-과학 저널리즘과 과학기술 해외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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