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UAE, 4분기부터 탄산음료·담배 등에 악행세 부과…업계 충격 불가피

UAE, 4분기부터 탄산음료·담배 등에 악행세 부과…업계 충격 불가피

기사승인 2017. 05. 25. 14: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igarette-1301661_960_720
사진출처=/픽사베이
아랍에미리트(UAE)가 탄산음료와 담배 등의 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악행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업계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매체 걸프뉴스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전날 UAE 연방조세국이 발표한 담배와 탄산음료에 부과되는 세금 인상으로 인해 산업 전반에 큰 충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악행세는 말 그대로 국민 건강과 복지 증진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특정 품목의 소비를 억제하시키고 그러한 나쁜 영향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세금으로 상쇄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정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앞으로 탄산음료에 부과되는 세금은 50% 늘어난다. 이 증세 결정은 탄산수를 제외한 모든 탄산음료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에너지 드링크와 담배에는 100%의 세금 인상이 발표돼 가격이 두 배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악행세는 4분기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소매업 전략 컨설팅 업체 라임라이트 크리에이티브 서비스의 콜린 비튼 상무이사는 “정부가 소비자들의 행동을 더욱 건강한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시도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이 탄산음료와 에너지 드링크에 미칠 영향이 신속하고 거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사람들은 다른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만큼, 세금이 늘어나면 판매량은 추락할 수 밖에 없다. 탄산음료가 훨씬 더 비싸지면 사람들은 그저 물을 선택하거나 할 것”이라며, 향후 수년간 설탕이 첨가된 음료의 소비는 극적으로 감소하고 건강한 대체제들이 선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는 증세로 인한 타격을 우려하고 인다. UAE에서 ‘슈퍼맨 에너지 드링크’의 배급을 맡고 있는 업체 팹크래프트 제너럴 트레이딩의 맨딥 싱 쿠라나 상무이사는 세금 인상률이 지나치게 높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의 매출에 충격이 있을 것은 뻔하다”면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악행세의 취지에 공감하는 기업인들도 물론 있다. 아부다비에 위치한 굴지의 식음료 대기업인 액티아(Agthia)의 타리크 알 와헤디 최고경영자(CEO) 대행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전세계적 추세이며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자들도 일정 부분 책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슈퍼마켓 체인 스피니즈의 요하네스 홀츠하우젠 CEO도 “탄산음료 캔 하나당 가격은 현재 너무 싸다. 이러한 가당음료가 얼마나 비만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해볼 때 이번 조치는 꽤나 합리적”이라며 증세에 찬성했다. 그는 탄산음료는 이미 마진이 거의 없는 상품이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서 비용을 줄여 가격 상승을 상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담배 업계에도 증세로 인한 충격이 불가피해보인다. 프리미엄 시가로 유명한 외팅어 다비도프의 한스-크리스티앙 회스가르드 CEO는 “이번 악행세 조치를 우리가 지지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소비자에게 추가적 가격 부담을 지우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가격은 오르게 될 것이며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우리는 비용 부담을 소비자가격에 부과할 수 밖에 없다”면서 “어떤 충격이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콜린 비튼 라임라이트 상무이사는 담배세의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담배는 중독성이 없는 탄산음료와는 다르다”면서 “전세계적 사례를 봐도 사람들은 다른 구매를 포기하고서라도 담배를 구매한다”고 밝혔다.

국제적으로도 악행세에 대한 관심이 최근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영국은 2016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2018년부터 탄산음료에 악행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악행세 부과를 통해 6억 7300만 달러(약 7525억 원)의 추가 세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