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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현욱 ‘사랑만 할래’, 잃은 것 없이 많은 걸 얻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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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15. 02. 02. 06:00

'사랑만 할래' 이현욱 "신인 배우 눈도장, 올해 다작으로 인사드릴 것"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뚜렷한 이목구비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와 달리 의외로 아줌마(?)처럼 수다스럽고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SBS 드라마 '사랑만 할래'를 마치고 서울 여의도 아시아투데이 편집국을 찾은 배우 이현욱은 우월한 기럭지와 함께 시원시원한 매력을 뽐냈다.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면 배우들이 작품 속에서 보여 준 캐릭터와 첫 대면의 짧은 느낌만으로 상대를 파악해야 할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우 이현욱도 역시 그랬다. 극중 최유빈처럼 차갑고 까칠할까 걱정이 됐지만 이야기를 나눌수록 특유의 편안함과 개그감을 발휘하며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사람을 집중하게 만드는 묘한 능력을 갖고 있었다.


'사랑만 할래'에서 이현욱은 극중 정형외과 의사 최유빈 역을 맡아 열연했다. 최유빈은 극 초반 밝고 유쾌했지만, 어머니에게 숨겨 둔 아들이 있다는 비밀을 알고 악역이 됐다. 하지만 그런 어머니의 비밀을 알고 변해가는 아버지의 정체에 충격을 받아 다시 착한 아들로 돌아왔다.  


"악역으로 갔다 다시 착해지는 캐릭터를 소화하는 게 사실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며 캐릭터를 잡아 나갔고 무사히 드라마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현욱은 '사랑만 할래' 캐스팅 당시 400대1의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출연하게 됐다. 비록 비중이 큰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치열했던 만큼 그에게는 열심히 잘 해내고 싶은 바람이 이었다.


"출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죠. 일일 드라마는 처음이었거든요. 초반에는 갑자기 툭 나타났다 사라지고 했는데 작가님이 좋게 봐주셔서 유빈이 캐릭터를 조금 더 풀어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극중 비중도 늘어나고 제 연기를 보여 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정말 감사했죠."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현욱은 중학교 시절부터 연기자의 꿈을 꿨다. 연기 경력은 어느덧 16년 차가 됐지만 독립영화 위주로 활동을 해 왔기에 이번 드라마는 그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드라마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속성으로 배운 것 같아요.(웃음) 카메라를 보는 방법이나 현장의 분위기, 연기적인 기술에 대해 많이 공부했어요. 저에게는 잃은 것 없이 많은 걸 얻은 작품이에요. 스태프들에게 일취월장했다는 칭찬까지 받아 성취감이 컸죠."


이현욱은 중학교 시절 친한 형이 보조 출연을 하는 걸 보고 연기자의 꿈을 키웠고 예술 고등학교에 이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졸업 후에도 무대를 맴돌며 꿈을 펼쳤지만 연기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아 1년간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 온 이현욱은 2012년 '아시아나 국제단편 영화제'에서 단편영화 '어깨나사'로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다시 그에게 연기자로서 힘차게 날 수 있는 용기를 불어 넣어 준 계기였다.


"원래 주인공 배우가 있었는데 개인사정으로 촬영을 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출연하게 됐어요. 상을 받을 때 내가 잘해서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많은 위로가 됐어요. 연기자는 그만 두지 못하겠더라고요. 포기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미련 없을 때까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2014년은 이현욱에게 의미가 남다른 한 해였다. 영화 '표적'과 SBS 드라마 '쓰리데이즈' '사랑만 할래'에 출연하며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동안에 갈고닦은 그만의 연기내공이 빛을 발휘한 순간이었지만 그는 "운이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좋은 지인들이 있어서 제가 연기하는데 무리가 없었던 것 같아요. 올해는 더 바쁘게 많은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또 다른 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잘 모르시겠지만 '아 저 친구가 이현욱이었구나'라고 기억해 주시는 그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연기할래요."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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