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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성관계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침대에서 낯선 사람을 껴안아 주거나, 품안에 안겨주는 직업이 미국에서 떠오르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직업은 ‘커들러’와 ‘스너글러’로 불리며, 전문 커들러, 스너글러들이 적어도 미국의 16개 주에서 활동하며 수천 명으로부터 예약을 받고 있다.
뉴욕 하이랜드에 거주하는 킴벌리 킬브라이드(33)는 시간당 80달러, 하룻밤에 400달러에 고객을 맞는다.
세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고객이 있는 날에는 침대 맡의 가족사진을 치우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손님과 침대에 눕는다.
그녀의 일은 손님에게 안기거나 간지럼 태우고 안겨주는 것이다. 침대에 잠옷 차림으로 누웠지만 성관계는 물론 성적 본능을 자극도 하지 않는다.
워싱턴 주 밴쿠버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는 멜리사 더클로스-유르돈(35)은 글의 주제를 찾으려고 낯선 남자의 품을 찾았다가 이같은 직업에 빠지게 됐다.
그녀는 “커들러의 치유 효과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커들러 또는 스너글러가 미국에 처음 등장한 것은 5년 전으로 알려졌다.
심리학 전공자로 한 때 스트리퍼로 활동했던 트래비스 시글리(27)가 샌프란시스코에 ‘커들 테라피(Cuddle Therapy)’를 연것이 시작이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시글리는 치료사와 고객 간에 신체 접촉을 못 하는 데 좌절해 이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늘었고, 특히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사업이 활성화됐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고객과 쉽게 연결된 것이다.
무료 어플인 ‘커들러’는 작년 9월 론칭한 이후 4개월 만에 24만 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매일 7000∼1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커들 컴포트’라는 어플도 현재 1만 8000 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다. 이 어플은 회원들이 사진, 프로필 등을 올리고 서로 관심 있는 사람을 연결해 준다.
그러나 이 사업을 보는 주위의 시각은 좋지 않다.
사실상 매춘이나 유사한 행위가 이뤄진다는 의혹에 시달리면서 일부 업체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경우도 생겨났다.
해당 업체들은 신체 접촉 범위 등을 엄격하게 정해 운영하기 때문에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업체는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감시하고 있으며, 커들링 장소를 사무실로 한정한 업체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