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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바다, 웃음바다…‘제2회 부코페’ 성황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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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희 기자

승인 : 2014. 08. 31. 12:53

부산이 웃음바다에 빠졌다. 여름의 끝자락 시원한 바람을 타고 흩어지는 바다내음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8월 말, 부산을 찾은 150여명의 국내외 코미디언들이 저마다 웃음폭탄을 투하하며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지난 2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 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개막식에는 150여 명의 국내외 코미디언들이 총출동해 4000여명의 부산 시민들과 함께 배꼽 빠지는 유쾌한 축제를 함께 즐겼다.


◇1박2일 멤버, 다이나믹듀오 등 스타들 총출동
이날 개막식은 개그맨 김대희와 김성원이 사회를 맡고, 마술사 최현우와 신인그룹 비아이지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마술사 최현우의 등장에 잔뜩 들뜬 부산시민들은 최현우가 객석의 한 여성을 무대로 초대해 공중부양 마술을 선보이자 경악하며 눈앞에서 펼쳐지는 놀라운 마술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신비한 마술 세계에 빠져들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신인그룹 비아이지(B.I.G)는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군무로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국내 최고의 힙합 듀오 다이나믹듀오 역시 '뱀(BAAAM)' '불타는 금요일' 등 히트곡들로 부산 시민들과 개그맨들이 하나 된 무대를 선사했다. 무대가 끝난 뒤 다이나믹듀오는 "오늘 이런 큰 무대의 오프닝에 서게 돼 영광이다"며 "'인간의 조건'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희극인들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 존경한다"며 개그맨들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갈라쇼에서는 KBS '개그콘서트' 내 '큰세계' 팀이 공연을 하는 도중 KBS 예능 프로그램'1박2일' 멤버들(김주혁,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이 깜짝 등장해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이들의 등장을 알지 못한 시민들뿐만 아니라 개그맨들도 깜짝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일요일 오후 예능프로그램의 최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1박2일 멤버들은 즉석에서 잠자리 복불복 게임을 진행, 차태현의 농간에 김준호가 블루카펫 위에서 야외취침에 당첨돼 큰 환호를 자아냈다.
◇안소미 양볼 키스부터 황신영 덤블링까지…'부코페'의 꽃 '블루카펫' 
축하공연에 이어 '부코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블루카펫에 100여명의 개그맨들이 등장했다. 저마다 한껏 꾸미고 블루카펫에 선 이들은 치열한 개그열전을 펼치며 숨길 수 없는 개그본능을 뽐냈다. 

전유성, 엄용수 등 원로 개그맨들이 블루카펫의 권위를 높였으며 호주 듀오 더리스티스, 엄비리컬 브라더스와 일본에서 온 모리야스 방방비가로 등이 범상치 않은 등장으로 부산시민들과 유쾌한 만남을 가졌다.

오정태와 박현정은 한껏 차려입고 블루카펫에서 원숭이를 실감나게 표현했고, '닭치고'로 인기몰이 중인 안소미는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 이상민로부터 양볼 키스를 받았다. 허안나 김혜선은 예쁘게 차려입고 트랜스포머를 힘겹게 에스코트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전했다. 안일권은 기린과 갓태어난 송아지 개인기를 보여줬고, 황신영은 새하얀 여신 드레스를 입고 덤블링에 도전하는 패기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미모를 담당하고 있는 개그맨 김지민 김희원은 여신 같은 자태를, 섹시한 레드 드레스를 택한 오나미는 의외의 볼륨감과 반전 뒤태로 블루카펫을 초토화시켰다. 유민상 김준현은 블루카펫 위에서 콜라 원샷 대결을 펼쳐 웃음을 안겼으며 특히 유민상은 옆에 미녀들에게 전화번호를 구걸해 배꼽잡고 웃게 했다. 이날 블루카펫에 선 개그맨들은 어디에서도 볼 수없는 '부코페'만의 블루카펫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했다.

블루카펫은 국내 선후배 코미디언들을 비롯해 해외공연팀들까지 다 같이 어우러지는 화합의장으로 부코페의 의미를 더했다. 

◇국내외 개그 공연에 부산 시민들 환호
개막식을 장식한 갈라쇼에서는 국내외 팀이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공연을 펼쳤다. 

부산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인 만큼 갈라쇼 첫 공연은 SBS '웃찾사' 팀이 준비한 '부산특별시'가 포문을 열었다. 부산 아나운서를 뽑는 면접 상황에서 구수한 부산 사투리들이 터져나와 큰 웃음을 안겼다. 이후 KBS2 '개그콘서트'의 '깐죽거리 잔혹사', '덤 앤 더머 Show' '큰 세계' 등 TV에서 방송되고 있는 인기 공연들이 새롭게 각색돼 무대에 올랐다.

해외팀들의 공연도 펼쳐졌다. 언어도 국경의 장벽도 느낄 수 없는 무대는 부산시민들의 엔도르핀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영국에서 온 테이프페이스는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완성도 높은 마임으로 1인극을 펼쳤고, 프랑스와 스위스 국적으로 구성된 몽트뢰코미디 부산 팀은 아찔한 사다리퍼포먼스로 색다른 웃음을 선사했다. 호주 출신 개그 듀오 더리스트리스는 3D보다 두 배 빠른 '6D'를 통해 바나나 하나만으로도 웃길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해외공연은 부코페를 위해 세계 코미디페스티벌에서 가장 있기 있고 국내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공연으로 집행위원회에서 직접 선정하고 초청했다.

이와 함께 지난 30일부터 오는 1일까지 부산시민공원 다솜마당과 감만창의문화촌에서는 해외팀 '베키후프' '모리야스 방방비가로'와 국내 코미디언팀이 준비한 무료공연이 부산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펼쳐지고 있다. 

같은날 부산의 전역에서는 '개그드림콘서트', '옹알스', '대박포차', '변기수 뉴욕쇼(NEW욕SHOW)' 등 국내 네 팀과 '6D','몽트뢰코미디@부산', '테이프 페이스(Tape Face)', '돈 익스플레인(Don't explain)' 등 해외 코미디 쇼도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개그드림콘서트'는 31일 밤 KBS홀에서 어워드 개최,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제2회 부코페'는 지난해 영화의전당에만 펼쳐졌던 공연을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KBS홀, 경성대 예노소극장, 신세계 센텀시티 9층 문화홀, 감만창의 문화촌 등 부산 전역으로 확대하고 예산을 지난해보다 4배 늘려 규모를 대폭 키웠다. 국내외 개그맨 150여명을 초청해 공연의 질을 업그레이드 시켰고, 관객도 지난해 2만 5000명에서 1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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