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 출신의 재벌인 한룽(漢龍)그룹의 류한(劉漢·49)이 동생 류웨이(劉維·45)와 함께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후베이후베이 고급인민법원이 7일 오전 열린 공개 언도 공판에서 그가 신청한 항소를 기각하고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하는 판결을 내려 도저히 살 길이 없어진 것. 죄목은 범죄단체 결성과 고의 살인죄 등이다. 최고인민법원의 승인이 내려질 경우 그에 대한 사형은 바로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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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열린 재판. 가장 왼쪽이 류한. 그 옆이 동생 류웨이./제공=신화(新華)통신..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그는 원래 폭력배 출신으로 지난 세기 말까지는 재계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부정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정계의 거물 저우융캉(周永康·72)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를 만난 다음부터 인생이 달라졌다. 저우가 쓰촨성 서기로 부임하면서 온갖 특혜를 독점, 광산업계 거물로 성장한 것. 이로 인해 그는 한때 중국 부호 순위 150위 안에도 진입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너무 막강한 배경을 가진 것이 화가 됐다. 저우 전 서기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믿고 사업에 방해가 되거나 라이벌이라고 생각되는 이들에 대한 살인까지 자행한 것. 그것도 무려 8명이었다. 재벌 회장이라고 해도 도저히 온정의 여지가 없었던 것. 2심 법원 역시 때문에 판결문에서 류한과 류웨이 형제가 저지른 고인 살인죄 등 죄목을 상세히 거론한 다음 “1심 판결은 형량이 적절하다. 재판과정도 합법적이었기 때문에 항소이유가 성립되지 않는다.”면서 항소를 기각했다.
게다가 최근 저우가 정치적으로 낙마를 한 것도 그에게는 치명타였다. 자신의 코가 석자인 상태에서 류한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 수가 없게 된 것이다. 현재 상태로 보면 그에 대한 사형 집행은 늦어도 올해 내에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