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이라고 하면 흔히들 ‘무릎’에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은 200여개의 관절로 이루어져 있는데, 관절염은 이 모든 관절 부위에 생길 수 있다. 특히 많이 사용하고, 손상을 많이 받아 약해진 부위에 나타나기 쉬운데, ‘손가락’ 역시 잦은 사용으로 인해 관절염이 쉽게 생길 수 있는 부위이다.
손가락의 뻣뻣한 느낌으로 시작해 찌르는듯한 통증으로 발전
손가락 관절염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손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흔한데, 야구선수, 농부, 건설업계 종사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요식업 종사자, 가정 주부 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보통 초기에는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부은 것처럼 느껴지면서 손을 구부리고 펴는데 뻑뻑한 느낌과 함께 약간의 통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느낌과 통증은 손을 움직이면 곧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이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강도와 지속시기가 길어지면서 심한 경우 하루 종일 손가락을 움직이기 힘들어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또한 손가락 마디가 굽거나 튀어나오는 관절 변형이 나타나는데, 이렇게 변형이 시작되는 부위는 살짝 스치거나 닿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심한 통증을 불러온다.
끝마디가 아프면 퇴행성관절염, 중간마디가 아프면 류마티스 관절염 의심
손가락관절염은 오랫동안 손가락을 많이 사용해 손가락 연골이 닳거나 관절낭이 퇴화해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과 면역체계 이상으로 나타나는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인 경우 보통 손가락 끝마디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며, 손을 많이 쓰고 난 후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인 경우 중간 마디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주로 아침에 붓고 뻣뻣한 느낌으로 나타나며 아침에 일어나서 한 시간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
관절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튼튼마디한의원 박선경 원장은 “손가락 관절염은 초기인 경우 면역력 강화와 조직 재생 효과가 있는 봉독요법 혹은 순환을 돕는 침 치료 정도의 가벼운 처방으로도 빠른 회복과 증상 개선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손가락 관절이 변형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게 발전된 경우에는 손상된 연골 조직을 보강하는 한약인 교제(膠劑) 처방과 함께 무리한 손가락 사용을 피하고 충분한 회복시간을 가져야만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