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인권탄압 상징이었던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70여명으로 참석인원을 최소화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진행되며, K-TV를 통해 생중계된다.
기념식이 열리는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남영동 대공분실)는 고(故) 김근태 고문사건(1985), 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1987) 등 민주인사에 대한 강압적인 조사와 인권 탄압이 자행됐던 장소로 2018년 12월 경찰청에서 행정안전부로 이관됐다.
이번 기념식은 ‘민주주의 바람되어, 역사에서 일상으로’라는 주제로 열린다. 올해는 지방자치 부활 30주년이 되는 해로서 6·10민주항쟁을 통해 되찾아 온 민주주의가 바람과 같이 생활 곳곳에서 펼쳐지기를 바라는 국민 모두의 염원을 담고 있다.
기념식은 1987년 6·10민주항쟁부터 2021년 민주인권기념관 착공까지의 노정을 담은 개막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경과보고,민주발전유공자 포상, 기념사, 기념공연, 민주인권기념관 착공의례 순으로 진행된다.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위원과 포상 수상자의 유가족이 함께 애국가를 제창하며, 경과보고에는 6월 민주항쟁당시 민주주의를 향한 외침이 일상의 민주주의 정착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편 기념식 사회는 KBS TV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 진행자로 익숙한 최원정 아나운서가 맡으며, 기념공연으로는 가수 알리가 대한민국 민주화운동과 함께 시대를 관통해온 노래 ‘상록수’를 부른다.
기념식에서는 민주화운동에 앞장 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유공자 29명에게 포상이 수여된다.
국민훈장(모란장) 25명, 국민포장 3명, 대통령 표창이 1명에게수여되며, 이중 고 계훈제, 고 고호석, 고 김경숙, 고 김병곤, 고 박관현 등 5명에게 김부겸 총리가 국민훈장을 전수한다.
올해는 기념식에서 민주인권기념관 착공식이 함께 진행된다. 착공식에서는 기념관의 착공을 알리는 영상이 먼저 상영되고, 노래패 노찾사의 ‘그날의 오면’ 제창 이후 김부겸 국무총리와 전해철 행안부 장관,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위원, 포상 수상자의 유가족 등이 참여하는 착공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한편 과거 인권 탄압의 상징적 공간이었던 대공분실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교육의 장으로 재탄생하는 민주인권기념관은 총 사업비 약 420억원을 들여 기존 건물 리모델링과 신축 공사를 통해 교육·전시공간 등이 마련되며, 2023년 6월 개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