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서 15분간 특별연설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공식 방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첫 공식 일정으로 양국 기업인 행사에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한국무역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공동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6차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 참석해 양국 간 경제협력을 주제로 15분간 특별연설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 기업인 350여명이 참석했다.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는 지난 2008년 창설된 양국 기업 간 공식 대화창구로 한국과 러시아에서 번갈아 개최되며 경제협력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왔다.
푸틴 대통령의 참석은 예정에 없었으나 러시아 측에서 푸틴 대통령이 양국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어한다는 뜻을 주최 측에 전달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한 이후 처음으로 마련된 양국 기업 간 대화의 장에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북한 나진항 현대화 사업 등 한국-북한-러시아 3자 간 다수의 합작 프로젝트를 포함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덕수 무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러시아는 지리적 인접성과 상호 보완적 경제구조를 갖춰 경제협력의 시너지가 크다"며 "특히 러시아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첨단기술을 활용한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6차 회의에서는 △에너지·자원 협력 △지역개발·투자 협력 △교통·인프라 협력 △통상·중소기업 협력 등 네 가지 의제를 중심으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체화할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아울러 에너지·자원 분야 등에서의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6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 김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