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jn_6377 한 피해자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NHN 피해사례 보고회'에 참석해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
김동욱 크리엔트 대표는 2003년 한게임으로부터 당한 피해 내용을 발표하며 억울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회사가 개발한 게임 ‘열혈농구’를 NHN엔터테인먼트(전 한게임)에 제공했지만 제대로 상용화도 못하고 폐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7일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 중앙회에서 개최한 ‘소상공인 네이버 피해사례 보고회’에서는 네이버뿐만 아니라 NHN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피해 사례도 이어졌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 네이버와 인적분할하며 현재는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의 반사회적 행태에 대한 지적에서 NHN엔터테인먼트는 빠지지 않는다. 지금의 네이버가 거대공룡으로 성장하기까지 NHN엔터테인먼트의 이용자와 매출이 지대한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당시 우리가 개발한 게임은 동시접속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서면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었다”며 “한게임 측은 ‘고스톱, 포커게임(고포류)만 운영해도 동시접속자 수 1만명 정도는 쉽게 모을 수 있다’면서 사업성을 이유로 상용화 시기를 계속 늦추다 결국 게임을 폐기 시켰다”고 말했다.
한게임이 수익에 눈이 멀어 고포류 게임에만 집중하고 성공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의 게임들을 대상으로 독점행위를 벌인 셈이다.
또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 위원장은 NHN엔터테인먼트가 이렇게 고포류 등 웹보드 게임에 집중하면서 PC방을 대상으로도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PC방을 대상으로 웹보드 게임의 게임머니 쿠폰을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해사례 발표자로 나선 임순희 인터넷PC방협동조합 인천지부장은 “CJ E&M 넷마블, 네오위즈 등은 현재 가맹 계약을 맺고 게임머니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을 PC방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한게임만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포류를 기반으로 성장한 NHN엔터테인먼트가 게임개발과 퍼블리싱을 통해 파트너인 PC방과 협력해야 하는데 오히려 PC방을 상대로 고포류 게임머니를 판매하고 사행성을 더욱 조장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