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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박 불감증’ NHN 한게임… 파친코 열려도 금시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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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기자

승인 : 2013. 07. 31. 06:45

** 일본 한게임 우회접속에도 “나몰라”… 도박장 방치 의혹
NHN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일본 한게임'을 검색하면 자동검색완성 기능(위쪽)과 연관검색어를 통해 파친코 게임 정보가 제공된다. 또 검색 결과로 불법 중개업자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아시아투데이 네이버 특별취재반 남궁민관 기자 = 국내에서 불법으로 금지돼 있는 일본 한게임의 파친코 게임을 내국인들이 우회접속을 통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 감독에 앞장서야 할 해당업체 NHN은 도박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사실조차 감지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이용자들의 도박 중독 피해가 우려된다.

30일 기자가 일본 한게임의 국내 이용 실태를 취재한 결과, 국내에서도 불법 중개업자들을 통해 쉽게 파친코 게임을 이용할 수 있으며 게임머니로 이용되는 구슬의 불법 환전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한게임은 NHN의 일본 법인인 NHN재팬이 운영 중이며 파친코 게임은 게임물등급위원회로부터 강한 사행성 게임으로 분류돼 국내에서는 이용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NHN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일본 한게임’ 검색어를 치기만 해도 불법 중개업자들을 쉽게 접촉할 수 있다. 카페, 지식인 등 검색 결과에는 파친코 즐기는 법’ 등의 게시물들이 노출돼 있어 이를 통해 여러 개의 불법 중개 카페를 찾을 수 있다. 

가입자가 1000명이 넘는 한 카페에 가입해보니 일본 한게임 파친코 게임의 종류부터 게임 이용방법, 이용자들의 주의사항까지 세세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었다. 심지어 이용자들에게 수수료를 공제해주거나 게임머니인 구슬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까지 열리고 있었다.

이들은 국내에서는 접속이 불가능한 파친코 게임에 접속하기 위해 우회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고 있다. 이용료를 받고 이용자들에게 VPN을 설치해 주거나 이용자들이 원격제어프로그램으로 이미 VPN이 설치된 서버를 통해 게임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원격제어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시간당 게임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아울러 이용자에게 직접 현금을 받고 구슬까지 환전 해주고 있어 실제 파친코 업장과도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또 일본에서는 월 7000원의 가입비를 내면 매일 구슬을 1500알씩 무료충전해 주는 방식이지만 이들은 구슬 1000알당 1, 2만원에 판매하면서 높은 차익을 올리고 있다. 

한 불법 중개업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본 한게임 공식 사이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조작도 없고 불법도 아니다”면서 “지난 3년간 국내에서 중개영업을 했지만 단속에 걸린 적이 없고 다른 사람이 적발되는 것을 본적도 없다”며 가입을 권유했다.

하지만 일본 한게임 공식 사이트를 이용한다고 해도 파친코 게임은 명확한 불법이며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거래하는 것 역시 금지돼 있다.

이같이 네이버 검색 한번만으로도 쉽게 불법 중개업자들을 접촉할 수 있고 이들이 합법을 사칭하며 이용자를 모으고 있지만 한게임 측은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다.


특히 지난 5월 경남 마산과 6월 부산에서 무허가 게임장을 차리고 일본 한게임 파친코 게임를 제공한 업주들이 경찰에 적발된 사례까지 있음에도 NHN 한게임은 사실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관리 감독도 없는 상황에서 중독성이 강한 파친코 게임이 개인PC 이용으로 접근성이 높고 불법 환전까지 이뤄지고 있어 이용자들의 중독과 금전적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한게임 관계자는 일본 한게임은 우리와 별도 법인이기 때문에 국내 한게임에서는 관리 감독을 하지 않는다”며 “파친코 게임의 우회 접속은 처음 듣는 이야기이며 현재 파악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원격조정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한게임 파친코 게임을 진행 중인 이용자들.
남궁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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