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장혜림 기자 = 작년 9월 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어. 내 체구가 몸무게 70.3kg, 하루 식사량 14kg, 뒷다리로 섰을 때 키 2.2m에 육박해 기네스북에 올랐기 때문이지. 난 세상에서 가장 큰 개 그레이트 댄(Great Dane)이야.
내 생김새는 기본적으로 몸집이 크고 기골이 장대해. 머리는 크고 턱은 각졌어. 몸매는 한마디로 '죽여줘요'야. 군살 없이 쫙 빠진 몸매에 털은 짧고 광택이 나서 기품 있는 개로 불려. 사람으로 치면 장군감이지. 독일의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가 협상에서 상대를 위협하기 위해 데리고 다녔다는 일화도 있어.
독특한 내 이름은 '커다란 덴마크 사람'이라는 뜻으로 독일인을 싫어하는 프랑스인들이 '그랑 다누아(Grand Danois)'라는 덴마크식 이름으로 비꼬아 부르던 것이 공식 이름으로 정착됐다는 설이 유력해.
이름은 덴마크 개라지만 독일 국견이야. 내 조상은 투견인 마스티프 계통으로 16세기경 독일에서 멧돼지 사냥에 이용됐고 현재의 크고 균형 잡힌 체형은 그레이하운드 계통과 교배되어 만들어졌지. 사역견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도록 개량됐어.
난 우락부락한 생김새와 다르게 한번 모신 주인에게 충성해. 처음엔 자립심이 강하지만 잘만 길들이면 평생 한 주인만을 사랑하며 따르지.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만든 영화에서 내 이미지는 상당히 좋아. 영화 '스쿠비두'에서 조련사와 특별한 교감을 나누는 개가 바로 나야.
아쉬운 건 내 덩치가 너무 커서 아파트가 많은 한국에선 키우기 어렵다는 거야. 게다가 활동성이 강한 난 자주 운동을 시켜줘야해. 그렇지 않으면 비만이 되기 쉬워서 밥은 조금씩만 줘야해. 또 난 목욕을 아주 싫어하거든? 그래서 억지로라도 매일 씻겨줘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