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육아휴직제도를 확대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기업 10곳 중 7곳은 여성직원의 출산 또는 육아 휴직 사용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기업 737곳을 대상으로 여성 직원의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제도 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의 76.1%가 여성 직원이 출산 및 육아휴직을 쓰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부담스러운 이유로는 '대체인력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답한 기업이 35.3%로 가장 많았고, '팀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져서'(22.3%), '신규채용 등으로 인건비가 증가해서'(13%), '대체인력의 업무 숙련도가 낮아서'(11.6%) 등을 꼽았다.
이렇다 보니 출산 및 육아휴직자가 있는 기업 447개사의 여성 직원들이 사용한 출산 전후 휴직기간은 평균 6개월인 것으로 집계됐다. 법적으로 보장된 출산휴가는 90일, 육아휴직은 최대 1년이지만 실제로는 절반도 쓰지 못하는 셈이다.
또 출산 및 육아휴가 제도를 두고 있는 기업 10곳 중 1곳(9%)은 해당 제도를 이용한 여성 직원에게 퇴사를 권유한 적이 있으며, 이 중 62.5%는 실제로 퇴사한 직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여성 인력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근무환경 개선 등의 제도적 접근도 중요하지만, 기업과 사회 전반의 의식 변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실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강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