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20]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및 정책위의장단 기자간담회에서 임기를 마치는 그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
이 원내대표는 퇴임 간담회 자리에서도 “아무거나 경제민주화 법에 넣어놓고 통과시키자는 것은 옳지 않다”며 “경제민주화의 최종 목표는 경제적 약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그분들의 경쟁능력을 키워 주는 게 중요하다”며 “불공정거래, 불공정경쟁 요소를 없애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부연했다.
그는 “경제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어려울텐데 기업이 의욕을 갖고 일자리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일자리 만들기, 성장잠재력 확충에 특별히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했다.
평의원이 되지만 당의 중진 의원 입장에서 필요한 행동은 취하겠다는 의도가 읽혔다.
그는 앞서 한국은행의 독립성 훼손이라는 외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지난달 1일)”, “한은은 청개구리 심리가 없어야 한다(지난 8일)” 등 압박성 발언을 쏟아내 결국 금리 0.25% 포인트 인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이 원내대표는 주요 현안마다 직설적인 발언을 쏟아내 당내에서는 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하지만 비교적 일관된 이미지를 주는 정치인이라는 평이 많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1년여 간 새누리당의 원내전략을 별다른 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선 승리를 이끌어낸 ‘정권재창출 원내대표’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그도 “여당 원내대표로서 대선에 이겨 정권을 재창출한 게 가장 큰 보람”이라며 지난 임기를 회고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임기 중 ‘보직 유지’와 관련해 힘든 고비를 두 차례 겪기도 했다.
취임 직후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쇄신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저축은행 사건연루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같은 당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그는 결국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취임 64일 만에 돌연 자진사퇴를 선언했다가 주변의 지속적인 설득으로 닷새 만에 복귀했다.
또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경제민주화의 전도사’로 불린 김종인 전 박근혜 대선 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당·정간 물밑조율을 주도하며 현실성에 비중을 둔 대선공약 입안을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