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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치러지는 여야 원내대표 경선, ‘조용’ 속 신경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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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우 기자

승인 : 2013. 05. 07. 17:16

새누리 이주영, 최경환 비판...새누리 민주, 경선 시일 놓고 공방전
[전병헌-15]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 백대우 기자 = 15일로 예정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전의 열기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원내 수장을 선출하는 경선 특성상 의원간 물밑 대면 접촉이 주를 이루는 점도 이 같은 ‘조용한 선거’ 기류를 배가시키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는 이주영·최경환 의원은 7일 ‘장외 공방’을 펼쳤다. 이 의원이 공세를 취하고 최 의원이 방어하는 모양새다.


4선의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 의원이 우세하다는 견해가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제가 더 우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제가 (의원들의) 표심을 확인하고 있지만, 있지도 않은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때문에 의사표시를 꺼리는 점이 좀 있다”고 답했다.


그는 “‘박심’은 있지도 않고 있어서도 안 된다”며 “마치 박심이 있는 양 이용하는 행위라든지, 계파를 선거에 이용해 세력화하는 이런 것들이야말로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계파정치”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에 사회자가 ‘새누리당에 구태정치·계파정치가 남아있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그는 상대 후보인 최 의원을 겨냥해 “최근 원내대표 선거에서 그런 조짐이 있기 때문에 드린 말씀”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최 의원의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에 대해 “이미 대기업 횡포에 대해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고 상당한 논란 끝에 합의가 이뤄져 공약화된 것”이라며 “지금 와서 다른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또 다른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최 의원이 장점으로 부각시키는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오래됐다는 점은 잘 될 수도 있겠지만 시키는 대로만 하는 관계로 보일 수도 있다”며 최 의원과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민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는 당에서 할 말 하고, 당이 이끌어가는 역동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공세에 최 의원은 맞대응을 지양한 채 ‘비켜가기’ 전략으로 일관했다.


3선의 최 의원은 7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경환 대세론’에 대해 “집권 여당이 집권초 존재감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많이 나오고 있지 않느냐”며 “강한 집권 여당에 대한 목마름, 산적한 현안 해결의 추진력을 기대하면서 많은 의원이 지지해주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박심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 당·청 관계가 명확히 분리돼 있기 때문에 청와대가 당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그런 구조가 아니다”며 “청와대에서 어떤 원내대표가 돼 국정운영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해줄 수 있을까 하는 희망사항은 있을 수 있지만 공개적으로 그것을 표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당·청 관계와 관련해 “(대통령과) 오랜 신뢰가 쌓이지 않으면 (대통령에게 쓴소리 하기) 어려운 구조다. 오랜 신뢰관계는 장점이면 장점이지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통령과의 오랜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여야는 원내대표 선출 일정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공교롭게도 오는 15일 나란히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게 되면서 일정을 둘러싼 여야간 기싸움이 발생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당초 오는 16일에 경선을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 다음날이 휴일인 석가탄신일이기 때문에 의원들의 지역 활동을 배려해 일정을 하루 앞당기자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경선 결과가 오전에 먼저 나온 뒤, 오후에 새누리당 경선 결과가 나오는 일정은 결국 ‘새누리당이 눈치작전을 벌이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 원내대표가 누가 되는지 보고 대응하려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새롭게 선출되는 민주당 원내대표의 성향을 고려해 새누리당이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민주당 주장대로 ‘전략적 선택’을 한다 치더라도 하루 두고 곰곰이 생각한 뒤 (16일에) 결정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겠느냐”며 “의원들이 가장 많이 참석할 수 있는 날을 택일한 것일 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일축했다.

백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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