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유로존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1090억유로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로존은 또 은행을 비롯한 민간 채권단이 다양한 방안들을 동원한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오는 2014년까지 그리스 채권의 조기환매(바이백) 프로그램 126억유로 등 총496억유로를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원 기간을 2019년까지 확대할 경우 민간 채권단의 순기여분은 총 1060억유로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U 차원의 2차 금융 지원은 유럽 구제금융 체계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를 활용할 예정이다. EFSF에서 지원할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은 10년 유예기간을 포함해 최소 15년에서 최대 30년으로 만기를 정하고 금리는 3.5%이다. 이는 그리스 뿐만 아니라 앞서 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에도 적용된다.
아울러 유럽 정상들은 유로존 재정 위기가 다른 국가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도 마련했다.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적용되지 않은 국가에 대해서도 예방적 성격의 지원과 은행 구제금융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매입할 수 있도록 EFSF에 유연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제 공은 국제신용평가기관에 넘어갔다. 민간 채권단의 참여에 부정적인 신용평가사들이 그리스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해 금융시장에서 그리스를 비롯한 위기 국가들에 대한 투자 불안이 이미 해당국 채권 시세에 반영됐기 때문에 신용평가기관들이 예상대로 그리스를 디폴트 처리한다고 해도 엄청난 충격이 추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