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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TV '다큐프라임'이 11∼13일 3부작 다큐멘터리 '진화의 비밀, 음식'을 통해 구석기시대 식단을 방송해 화제다.
1부 '요리로 탄생한 인류'에서 침팬지의 식습관을 통해 인류가 과거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추리해본 결과, 인류와 유전자의 98.7%가 일치하는 침팬지는 하루에 5∼6㎏에 달하는 채소와 과일을 먹어치웠다.
미국 아칸소 주립대학 피터 엉가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인류의 조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역시 하루에 5㎏이 넘는 채소와 과일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치아 구조는 고기를 씹는데 적합하지 않았으며, 대신 익히지 않은 채소와 과일을 씹는 데는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생채소 및 생과일을 씹고, 소화시킬 수 있는 강한 치아와 튼튼한 장기를 지녔던 원시 인류는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현생 인류와 가까운 모습으로 진화하게 된다.
2부 '요리하는 인류, 호모 코쿠엔스의 비극'에서는 인류의 비만에 얽힌 비밀을 파헤쳤다.
미국 솔크 생물학연구소의 송영섭 박사팀은 최근 동물 실험을 통해 비만유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체내 지방 축적을 돕는 이 유전자는 수렵과 채집으로 연명하던 원시 인류의 '생명줄'이었지만, 먹거리가 풍족한 현대인에게는 비만의 주범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제작진은 생존을 위해 음식을 먹던 인류가 맛에 탐닉하기 시작하면서 비극이 시작됐다고 진단하고, 인류가 더욱 건강해지려면 과거 수렵ㆍ채집시대의 음식과 조리법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3부 '구석기인처럼 살아라'에서는 미국ㆍ영국 의학계가 선보인 구석기 식단을 소개했다.
구석기 식단이란 수렵ㆍ채집시대 인류가 먹었던 것처럼 신선한 채소와 과일, 고기 위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뜻한다.
구석기 식단을 택한 사람들은 현대인의 발명품인 정제가공식품은 물론, 소금과 설탕도 먹지 않는다.
제작진은 영국ㆍ미국의 진화의학자들과 함께 구석기 식단이 왜 현대인에게 좋은지를 분석해보고, 구석기 식단이 당뇨와 고혈압 등 심혈관계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또 3명의 한국인 비만환자들과 함께 진행한 구석기 식단 다이어트 실험 결과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