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현 기자] 강원도 평창이 10년간의 도전끝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평창은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0시22분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해 경쟁 후보 도시인 독일의 뮌헨과 프랑스의 안시를 따돌리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이후 70년 만에 안방에서 지구촌의 겨울 대축제를 치르게 됐다.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치르는 것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다.
아시아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1972년 삿포로 대회와 1998년 나가노 대회에 이어 세 번째이며, 국가로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 도전은 2000년 10월 동계올림픽 유치신청서를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평창은 전북 무주와의 국내 후보도시 경쟁에서 이긴 후 2002년 1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정식으로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시 평창은 캐나다 밴쿠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스위스의 베른과 경쟁을 했다. 그러나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평창의 유치는 비관적이었다. 국제적으로 이름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낮은 인지도 때문이었다.
그러나 2003년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은 올림픽을 통한 남북 평화라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IOC 위원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1차 투표에서 51표를 얻으며 깜짝 1위를 차지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하지만 기적은 거기까지였다. 과반수를 얻지 못한 평창은 캐나다 밴쿠버와의 결승 투표에서 53대 56으로 역전패했다.
뜨거운 눈물을 닦고 다시 도전한 2014년 동계올림픽. 이번에도 유럽세를 이기지 못했다.
지난 2007년 2월에 시행된 현지 실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지만, 정작 IOC 총회가 열린 2007년 7월 과테말라에서는 러시아의 소치에 개최권을 내줬다.
이번에도 1차 투표에서는 소치를 2표 차로 앞섰지만, 결선 투표에서 4표 차로 역전 당했다.
뜨거운 과테말라에 아이스링크를 설치하는 등 소치의 막판 물량 공세와 유럽 국가들의 결집에 평창은 또 한 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
세번째 도전에서 아시아에서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New Horizos)’을 열겠다고 선언한 평창은 명분과 당위성에서 경쟁 도시들을 압도하며 IOC 위원들의 표심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보증한다며 IOC 위원들의 지원을 당부했고 피겨여왕 김연아는 선수로서 자신이 가진 꿈을 새로운 지역의 재능 있는 다른 선수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 이건희·문대성 IOC 위원, 김진선 특임대사 등이 진정성을 전달한 평창은 전통적으로 텃밭인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물론 경쟁도시의 심장부인 유럽과 미주대륙, 오세아니아에서도 고른 득표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꿈이 현실로 됐다. 이제 강원도 평창은 성공적인 2018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총력전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