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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수관상어센터가 바닷물에 사는 관상용 열대어 생산시설을 보강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사진은 센터가 인공부화를 통해 생산한 흰동가리(yellow tailed anemone fish)/ 연합. |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있는 한국해수관상어센터는 올해 국비와 지방비 5천600만원과 자체자금 등 모두 7천만원을 들여 클라운피시와 해마류 등 관상용 열대어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시설을 보강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센터는 해수관상어들이 시기를 달리해 한번에 낳는 300-400개의 알들을 자동으로 연속 인공부화하는 시스템을 비롯해 대량 부화한 어린 관상어의 생잔율을 높이는 무균 여과항온 수조시설과, 해마류의 대량생산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김대환 제주도 어업경영지원담당은 "이들 시설이 보강되면 월 1만마리의 생산능력이 크게 높아지고 2천500원 정도인 마리당 생산원가도 내려가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설립된 한국해수관상어센터는 그동안 '세들백', '마룬', '오셀라리스', '클락' 등의 클라운피시 7종과 해마 등 모두 11종의 해수관상어를 생산하는 기술을 확립했으며 2007년 6천마리, 지난해에는 1만4천마리를 판매했다.
오는 5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 해수관상어 국제박람회에 출품해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제주대 교수를 지낸 이 센터의 노섬 대표는 "제주는 아열대 해역에다 청정해수 자원까지 갖추고 있어 이 산업을 제대로 육성한다면 국제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세계시장을 거의 독점하는 미국은 40-50종의 해수관상어를 생산하고 있다"며 "우리도 수산과학원이나 해양연구원 등 정부 연구기관이 적극 지원하고, 해수관상어 수족관을 구성하는 말미잘류와 산호류 인공증식사업에 대한 민간투자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수관상어는 그동안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에서 자연산을 포획해 공급해 왔으나 국제기구들이 자원 남획과 자연훼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인공종묘를 생산하는 쪽으로 공급체계가 바뀌고 있다.
현재 인공산 해수관상어의 해외시장은 3억달러 규모로 미국의 독점속에 최근에는 대만, 중국, 태국, 호주, 네덜란드 등에서 소량 생산하고 있다.
국내시장 규모는 150억원으로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