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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책임 외면하는 글로벌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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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승인 : 2009. 02. 01. 15:39

삼성전자가 자체 글로벌 행동규범 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동노동 착취 혐의가 있는 나라에서 수입된 원료를 사용하는 등 윤리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는 행위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나 국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비난을 받는 등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와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덴마크, 홍콩 등 일부 선진국 시민단체들이 펴낸 보고서에서 콩고민주공화국 등 불법노동을 강요하는 해외 기업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들 보고서는 삼성이 협력업체 제품의 품질만을 고려할 뿐 근로환경 등은 제대로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각국 시민단체의 연구보고서에서 제기하고 있는 코발트 사용에 대한 문제는 최근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가 함께 조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발트 거래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덴마크의 기업감시 연구기관인 덴워치(DanWatch)는 지난해 5월 펴낸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메이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채굴된 코발트를 휴대폰 제조를 위해 사용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광산에서의 노동력 착취와 인권침해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광산에서는 16세 이하의 아동들이 학대를 받으며 위험한 채굴작업과 운반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광산에서 마취상태로 노동착취를 당하는 등 ‘지옥’과 다름없는 환경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홍콩의 시민단체인 SACOM 연구팀이 스위스 개신교의 개발국 지원기관과 공동으로 펴낸 지난해 보고서는 중국 라이트온 테크놀러지의 장시간 노동을 지적하기도 했다.

라이트온은 삼성전자의 거래처로 등록돼 있는 회사다.

보고서는 라이트온은 근로자들의 월 초과근무가 100시간에 달하는 등 중국 노동법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라이트온의 근로자들이 삼성을 포함한 라이트온 고객사들의 윤리복무규범에 따른 자신들의 권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행동규범 에는 협력업체들이 작업장의 안전과 근로자들의 권리를 존중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적극 독려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각국 시민단체들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행동규범 의 내용이 모호하며 특히 근로자의 처우에 대한 국제규범에 어느 기준을 인용하고 있는지 분명히 적시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한다.

근로의 문제나 인권을 앞세우기보다 예술을 지원하거나 봉사활동을 독려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돈문 가톨릭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삼성이 어디에 돈을 얼마 주고 외국에서 의료시술을 해줬다는 그런 걸 홍보성으로 내세우기 바쁜데 제품생산에서 거래과정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들 보고서들의 시각이 편향적이라고 본다"면서 "글로벌 사업장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고 문제가 있는 업체와의 거래는 하지 않지만 협력업체를 100% 감시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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